‘반도체 고점론’에 흔들린 코스피…SK하닉 실적이 반등 가른다 [증시전망대]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났다는 우려로 코스피가 한 주 만에 8% 넘게 급락한 가운데 이번 주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주가가 실적 둔화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실적과 향후 전망이 기대를 충족할 경우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이익 추정치 하향이 현실화하면 반도체주와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8.77% 하락한 6820.6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주중 7520선까지 올랐지만 중국발 메모리 공급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메모리 가격이 정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우려와 수요 둔화 전망이 맞물리며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제헌절로 국내 증시가 휴장한 지난 17일에는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4.03% 하락했으며 장중 한때 낙폭이 6%를 넘어서기도 했다.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는 16.1% 폭락해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가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만에서는 TSMC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자취안지수가 6.47% 밀렸다.
미국 증시도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7% 하락한 5만2146.4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1% 내린 7457.69, 나스닥지수는 1.40% 떨어진 2만5520.24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지났다는 우려가 아시아에 이어 미국 시장까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국내 증시의 방향은 본격화하는 2분기 실적 시즌이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4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종과 코스피의 반등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KB금융,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로템, 삼성중공업, 두산로보틱스 등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달 말부터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데이터센터 설비투자(CAPEX) 계획도 차례로 공개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 과정에서 실적 우려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며 “실적 발표를 전후로 나타나는 단기 수급 변동성은 비중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은 코스피의 반등 탄력을 높일 것”이라며 “IT하드웨어와 조선, 기계, 2차전지, 자동차 등 24개 업종이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진입한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말부터 집중된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와 CAPEX 가이던스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그전까지 시장은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을 통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향후 분기점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조정 방향”이라며 “이익 추정치 하향이 업종 전반으로 확산할 경우 밸류에이션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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