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군 2명 사망 보복”, 또 이란 공습…종전 MOU 파기

김원철 기자 2026. 7. 1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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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1명은 작전 중 실종 상태”…이란, 종전 MOU 공식 탈퇴
미 중부사령부가 17일(현지시각) 공개한 영상에서 갈무리한 것으로, 미군이 이란의 전략적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최신 공습 장면이라고 밝힌 모습. 미 중부사령부 제공/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요르단에 주둔하던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전쟁 초기 이후 이란군의 직접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은 곧바로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에 나섰고, 이란은 미국이 합의를 위반했다며 지난달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를 공식 탈퇴한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18일(현지시각) 미군이 이날 오후 6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상선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추가로 약화하고, 전날 밤 요르단에서 미군 장병들을 공격한 이란 혁명수비대에 신속한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과 호르무즈해협의 상선 보호를 공습 명분으로 제시한 것이다.

앞서 중부사령부는 “17일 중부사령부와 동맹군이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방어하던 중 요르단에 있던 미군 2명이 전사했다”며 “미군 1명은 현재 작전 중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공격이 발생한 구체적인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공격을 받은 곳이 요르단 아즈라크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라고 전했다. 사망한 2명은 현역 육군 장병이며,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최소 1발이 미군과 요르단군의 방공망을 뚫고 기지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지는 요르단군과 미군 주도 연합군이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미군 전투기들이 이란 공격 작전에 활용해왔다. 이란은 최근 이 기지를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거듭 공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아즈라크의 미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중부사령부는 사망·실종자 3명 외에 미군 장병 4명이 요르단의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퇴원했으며, 경미한 부상을 입은 다른 장병들은 이미 임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의 신원과 구체적인 사건 경위는 유족 통보 뒤 24시간이 지날 때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사망으로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숨진 미군은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430명을 넘어섰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영웅들의 명복을 빈다”며 “그들의 희생은 우리의 결의를 더욱 굳게 할 뿐”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7일 연속 이란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벌였다. 중부사령부는 이 기간 이란의 감시시설과 군수지원 기반시설, 지하 무기 저장고, 해상전력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요르단과 쿠웨이트, 바레인 등 미군기지가 있는 주변국으로 공격 범위를 넓히면서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부 부장관은 국영방송을 통해 “미국이 먼저 약속을 위반했다”며 양해각서에 따른 모든 의무 이행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개전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서면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가치도 없고 신뢰할 수도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공격을 계속하면 “잊지 못할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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