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韓 1인당 GDP 3.9만달러·대만 4.5만달러 추산…반도체 물량 효과

배문숙 2026. 7. 1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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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환율 1,456원 아래면 올해 ‘4만달러’ 첫 돌파 가능
올해 韓 경제규모 사상 첫 ‘3000조원·2조달러’ 넘어설 듯
대만, 올해 단숨에 4만5000달러 돌파 전망…韓 추월 가속
. 사진은 반도체 이미지.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반도체 수출 호조로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4만 달러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56.1원보다 낮아지면 올해 안에 사상 첫 4만달러 진입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처럼 글로벌 반도체 호황의 반사이익을 받는 대만의 경우 올해 1인당 GDP가 단숨에 4만5000달러를 넘어 한국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19일 재정경제부·한국은행·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인당 GDP는 3만9164달러로 추산된다.

전년보다 2750달러(7.6%) 증가한 것으로, 2021년(3882달러·11.5%) 이후 5년 만에 최대 폭 증가다.

정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경상성장률을 12.3%로 수정 전망했다.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로 1996년(12.3%) 이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상 2025년 경상GDP(2676조6748억원)에 대입하면 올해 경상GDP는 3005조9058억원으로 계산된다.

이 수치에 평균 원/달러 환율인 1487.19원(오후 3시 30분 기준·지난 16일까지)을 적용해 미국 달러화로 변환하고, 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상 총인구(5160만9121명)로 나누면 1인당 GDP를 산출할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정부가 내년 경상성장률로 제시한 4.6%에 평균환율을 적용할 경우 내년 1인당 GDP는 4만1024달러로 사상 처음 4만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GDP는 2016년 3만달러(3만839달러)를 넘어선 뒤 11년 만에 4만달러로 앞자리를 바꾸게 된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018년 3만5359달러까지 늘었지만,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2년 연속 감소해 2020년 3만3652달러로 줄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후 경제활동 재개와 대규모 경기 부양책, 기저효과 등으로 3만7534달러로 반짝 증가했지만, 이듬해 물가 상승·금리 인상 등에 따라 3만4875달러로 꺼졌다.

이후 증가율이 점차 줄어들었지만, 올해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 등으로 급반등했다.

만약 올해 연 평균 원/달러 환율이 30원가량 낮아져서 1456.1원을 밑돌면, 올해 처음으로 4만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

올해 호조로 한국 경제 규모는 원화 기준으로 사상 처음 3천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한국 경제 총 GDP는 2018년 2006조9745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섰고, 2024년 2564조2042억원으로 2500조원을 돌파한 뒤, 올해 단숨에 3천조원까지 규모를 키운다.

현재 환율 수준이 유지된다면, 달러 기준으로도 사상 처음 2조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달러 기준 GDP는 2006년 1조944억달러로 사상 처음 1조달러를 넘겼지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9830억달러로 미끄러졌다.

이듬해 1조1930억달러로 다시 1조달러대에 복귀한 뒤, 점진적인 증감을 거듭하다가 올해 2조212억달러로 앞자리를 바꾸게 된다.

정부는 지난 14일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라는 ‘3·4·5 경제 대도약’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대만 통계 당국인 주계총처는 지난 5월 29일 경제 전망에서 올해 1인당 GDP 전망치를 4만4000달러에서 4만56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약 3만9500달러 수준에서 올해 4만달러를 첫 돌파해 단숨에 4만5000달러대까지 치솟는 셈이다. 이는 올해 대만의 실질 GDP가 9.6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수치로, ‘반도체 특수’ 기대가 깔렸다.

올해 들어 한국 경제가 모처럼 강한 반등세를 이뤘지만 대만 경제가 더 빠르게 질주하면서, 적어도 1인당 GDP 측면에서는 양국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과 대만의 1인당 GDP를 3만7412달러, 4만2103달러로 각각 예상했다. 한국이 대만에 4700달러가량 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 전망치 등을 토대로 추산한 한국의 올해 1인당 GDP(3만9164달러)와 대만 당국이 제시한 수치(4만5610달러)는 6450달러 차이로, IMF가 석 달 전 제시한 수치보다 격차가 더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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