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이익 줄어도 괜찮다?”…수주 4000억 쌓인 이 종목 한 주새 13%↑[이주의 Bull기둥]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6. 7. 1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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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IPS 4거래일간 12.56% 상승
3분기 영업익 전분기 4배 830억 전망
경기도 평택시 진위3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원익IPS 사업장 내부 [사진제공=원익그룹]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0%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장비주가 이번 주 12% 넘게 올랐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당장 발표될 실적보다 4000억원까지 불어난 수주 잔고와 하반기부터 시작될 이익 급증에 꽂히면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익IPS는 이날 14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종가 12만5000원과 비교하면 4거래일 만에 12.56% 상승했다.

주가 상승의 대부분은 15일에 집중됐다. 원익IPS는 이날 하루에만 12.27% 급등해 14만2700원으로 올라섰다. 16일에는 1.40% 조정을 받았지만 이번 주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지켜냈다.

원익IPS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얇은 막을 형성하는 화학기상증착(CVD)과 원자층증착(ALD) 장비 등을 공급하는 전공정 장비업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생산능력을 늘리거나 미세공정 전환에 나서면 장비 수주가 먼저 증가하고 일정한 제작 기간을 거쳐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최근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도 실적보다 먼저 움직이는 수주 잔고였다. SK증권에 따르면 원익IPS의 올해 1분기 말 수주 잔고는 약 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 3000억원 안팎이었던 수주 잔고가 한 분기 만에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의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올해 2분기 실적만 보면 주가 급등을 설명하기 어렵다. SK증권은 원익IPS의 2분기 매출액을 2404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보다 1% 줄어드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하고 시장 전망치에도 18.5% 못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숫자가 달라지는 시점은 3분기다. 1분기에 확보한 장비 주문이 생산과 납품을 거쳐 매출로 잡히기 시작하면 3분기 매출액은 438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82%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285% 증가해 2분기의 약 4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주가가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건너뛰고 3분기로 향하는 이유다. 장비업체의 실적은 고객사의 투자 결정과 장비 발주, 제작, 설치 사이에 시차가 발생한다. 현재 실적보다 앞서 움직이는 수주 잔고가 급증했다는 사실이 하반기 이익 회복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졌다.

고객사의 투자 범위도 D램에서 낸드플래시와 파운드리로 넓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주요 메모리 업체의 D램 증설 규모가 2028년까지 월 15만장 수준으로 확대되고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최대 두 배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투자가 위축됐던 낸드에서도 장비 발주 재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도 반등을 앞두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1단계 장비 설치가 하반기에 마무리되면서 원익IPS의 올해 파운드리 관련 매출은 약 153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 투자에 치우쳤던 매출 구조에 파운드리 회복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상승 경로가 한층 넓어진 셈이다.

중국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원익IPS의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향 장비 공급이 회복되는 가운데 CXMT는 이달 말 상하이 증시 상장을 통해 295억위안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이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될 경우 원익IPS를 비롯한 장비 공급사의 수주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붙었다.

수급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지난 14일 원익IPS 주식을 약 579억원어치 순매수해 코스닥 순매수 1위에 올려놨다. 실적 확인을 기다리기보다 하반기 수주와 내년 설비투자 확대 가능성에 먼저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SK증권은 원익IPS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했다.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 6456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 30배를 적용한 가격이다. 올해 매출액은 1조3270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영업이익은 1980억원으로 16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다시 3270억원으로 6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말 수주 잔고가 4000억원까지 급증해 3분기부터 실적으로 체감하는 구간에 들어갈 것”이라며 “올해 1980억원인 영업이익은 내년 3270억원으로 65%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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