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6000억달러 신화 흔들"…스페이스X, 한 달 만에 시총 1000조원 증발

김신혜 기자 2026. 7. 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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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열풍 이후 공모가도 하회…투자심리 급속 냉각
스타십 시험비행 중단까지 겹치며 성장 기대 흔들
AI·우주 대표주도 '옥석 가리기' 국면 진입
스페이스X 상장이 AI 투자자금 흐름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출처=연합뉴스]

미국 우주항공·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한 달여 만에 시가총액 약 1조달러(약 1490조원)를 잃으며 IPO 열풍이 빠르게 식고 있다. 상장 당시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 신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증시를 달궜지만, 최근 기술적 악재와 투자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기업가치가 빠르게 조정받는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122.12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조610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지난달 16일 기록한 최고치인 2조6400억달러와 비교하면 약 1조달러가 증발한 셈이다.

주가는 공모가인 135달러도 밑돌고 있다. 상장 직후 초과 청약과 AI·우주 산업 성장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분위기가 한 달 만에 반전됐다.

◆ 스타십 시험비행 중단 '악재'

주가 하락에는 핵심 성장동력인 스타십 개발 차질도 영향을 미쳤다.

스페이스X는 전날 차세대 초대형 우주선인 스타십의 13번째 시험비행을 예정했지만 비행이 돌연 중단됐다. 스타십은 향후 대형 위성 발사와 달·화성 탐사의 핵심 플랫폼으로 꼽히는 프로젝트다.

높이 124m에 달하는 스타십은 기존 팰컨9보다 훨씬 많은 화물과 위성을 운반할 수 있는 차세대 발사체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개발에만 약 150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스타십 개발 일정이 지연될 경우 미래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도 일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IPO 열풍 끝…'실적과 기술' 검증 시작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단순한 기술주 약세보다 '현실적인 가치 재평가'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티그리티 자산운용의 조 길버트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있으며 초기의 낙관론이 점차 식으면서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이 과도한 기대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재사용 발사체 시장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 성장성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스타십 시험비행 재개와 상업 발사 확대, 스타링크 가입자 증가 등이 주가 회복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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