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재심 앞두고 운동선수학부모연대 "피해자는 용서를 선택…대한체육회는 교육 택해야"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오는 20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배재고 야구부 징계 재심을 앞두고 운동선수학부모연대가 "피해자는 용서를 선택했다. 이제 대한체육회가 교육을 선택해 달라"며 교육적 관점의 판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민국운동선수학부모연대는 성명을 통해 "배재고 학생들의 행동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잘못"이라며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하거나 지역을 비하하는 어떠한 언행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학생들은 이번 일을 평생 잊지 말고 깊이 반성하며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선수는 처벌의 대상이기에 앞서 교육의 대상"이라며 "교육은 응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의 아픔을 이해하며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진정한 깨달음을 통해 비로소 교육의 목적은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운동선수학부모연대는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지난 6일 광주제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하고, 학생 대표가 사과문을 낭독한 데 이어 양교 학생들이 함께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점을 언급했다.
또 배재고 학생 대표와 감독, 학교장 등이 책임을 인정하며 사과한 점도 소개하며 "사과에만 머무르지 않고 교육과 화해, 회복으로 이어진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피해 학교인 광주제일고가 공개적으로 선처를 요청한 점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재심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동선수학부모연대는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이 "고등학교 야구 경기장은 치열한 승부의 장인 동시에 교육의 장"이라며 배재고 학생들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점과, 광주제일고 총동창회가 학생들의 재기를 위해 선처를 호소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피해를 입은 학교가 용서를 선택했고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제 우리 사회 역시 교육의 가치를 선택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학부모연대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에서 학생들이 피해 학교를 직접 찾아 사과와 반성을 행동으로 보인 점, 양교 학생들이 함께 역사교육과 성찰의 시간을 가진 점, 광주제일고 교장과 총동창회가 공개적으로 선처를 요청한 점 등을 충분히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6개월 출전정지가 학생선수들의 대학 진학과 선수 생활에 돌이키기 어려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과 소명권 보장 및 절차적 적법성 문제도 재심 과정에서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동선수학부모연대는 "공정은 강한 처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잘못의 정도와 반성의 진정성,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 피해자의 의사, 교육적 효과, 학생의 장래까지 함께 살피는 것이 진정한 공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학생들이 역사의 아픔을 배우고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했으며, 피해자가 다시 손을 내밀어 화해와 용서를 선택한 교육적 사례로 남을 수 있다"며 "피해자가 용서를 선택했는데도 사회가 끝없는 응징만을 선택한다면 교육보다 처벌을 앞세우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깨달음이며 낙인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기회"라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피해자의 용서와 교육적 과정의 의미를 존중하고 학생들이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오는 20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의결한 배재고 야구부의 6개월 출전정지 징계에 대한 재심을 진행한다. 재심 결과는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감경 여부에 따라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출전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배재고는 지난 8일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했으며, 이와 별도로 법원에도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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