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서 빠진 돈 어디로…약세장 버틴 중소형주에 개미 몰렸다

신진주 기자 2026. 7. 1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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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에 대형주 수익률 20% 넘게 후퇴
애국주·화장품·음식료 강세…개인 중심 순환매 확산
레버리지 ETF 규제도 변수…증권가 "중소형 성장주 주목"
대형 반도체주의 급락으로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새로운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대형 반도체주의 급락으로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새로운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집중됐던 자금이 테마주와 실적 개선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시장의 주도주가 빠르게 바뀌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일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20.6% 하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19.5%)보다도 부진했다. 반면 중형주는 6.2%, 소형주는 1.6% 하락하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당시 대형주는 0.9% 상승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0.5%, 11.1% 하락했다. 한 달 만에 시장 주도세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이동한 셈이다.

◆ 반도체 조정에 '갈 곳 잃은 자금' 이동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약 24%, SK하이닉스는 30%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두 종목이 급락하면서 대형주 전체 수익률도 크게 악화됐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단기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중소형 종목으로 눈을 돌렸다. 최근 '애국주'로 분류된 한성기업과 모나미, 에넥스 등이 두세 배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음식료와 화장품처럼 실적 방어력이 높은 업종도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코스맥스와 아모레퍼시픽홀딩스, 한국콜마 등 K뷰티 관련 종목은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오리온홀딩스와 롯데웰푸드 등 음식료주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출처=연합]

◆ 레버리지 규제도 중소형주 수급 변수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도 자금 이동을 촉진할 변수로 거론된다.

금융당국은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이는 등 투자 진입 장벽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으로 집중됐던 자금 일부가 다른 종목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당분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 규제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 장기간 소외됐던 중소형 성장주로 수급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테마주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비중은 유지하되 자동차·은행·화장품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을 함께 담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며 "중소형주도 실적 개선 여부를 중심으로 선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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