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억울하다?…함께 살아도 ‘소아 천식’ 더 나빠지지 않는다
스웨덴서 아동 3만여명 코호트 연구
천식 발작 증상, 고양이 양육과 무관
“지속적 노출로 면역 적응 가능성”

이미 천식과 알레르기를 진단받은 아동이라도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천식 상태를 악화시키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은 올 6월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알러지(Frontiers in Allergy)’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6∼2020년 스웨덴에서 태어나 천식 및 기도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4∼17세 아동 3만277명을 대상으로 2023년 국가 고양이 등록제 자료를 활용해 비교분석했다. 이들 중 2862명(9.4%)이 집에서 고양이를 길렀다.
분석 결과 천식 발작 발생률은 고양이와 생활한 어린이(3.3%)와 그렇지 않는 어린이(3.5%)에게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등도 이상 천식에서도 각각 9.6%와 10.1%로 큰 차이가 없었다. 고양이 마릿수나 성별, 나이 역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의 배경으로 두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고양이 알레르겐(항원물질)에 꾸준히 노출되면 오히려 몸이 여기에 적응한다는 설명이다. 동물과 접촉하며 몸속 세균 환경이 다양해지는 것도 원인으로 들었다. 세균 환경이 다양할수록 기관지의 민감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제1저자인 레스티 푸트리 박사는 “고양이 알레르겐이 학교나 대중교통 등 공용 공간에도 이미 존재해 두 집단 간 차이가 뚜렷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카타리나 알름크비스트 말름로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부모가 자녀의 천식과 반려동물에 대해 상담할 때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특정 시점의 자료를 비교한 것인 만큼 고양이 노출과 천식 결과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선행 연구들은 단순히 고양이를 키우는 것보다, 아이가 고양이에 감작( 感作)됐는지 여부가 천식 악화와 더 관련 있다고 보고해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이 감작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점을 한계로 짚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이미 천식이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만큼, 천식이 없는 아동이 고양이를 새로 키우기 시작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영향과는 별개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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