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00선까지 밀린 코스피…빅테크·SK하이닉스 실적이 반등 가른다 [투자360]

송하준 2026. 7. 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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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알파벳·테슬라 실적…AI CAPEX 지속성 확인 시험대
24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HBM 수요·하반기 전망 관심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463.81포인트(6.37%) 내린 6820.60,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7.59포인트(4.53%) 하락한 791.84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다음 주 미국 빅테크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잇달아 예정됐다. 이번 주 반도체 고점론과 수급 불안이 겹치며 코스피가 6800선까지 밀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들 기업의 실적이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를 걷어내고 증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3.81포인트(6.37%) 내린 6820.60에 장을 마쳤다. 한 주(7월 13~16일) 동안 코스피는 8.77% 내렸고 코스닥은 5.44% 하락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와 반도체 이익 증가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우려에 흔들렸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재점화, 미국 장기금리 상승,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수급 불안도 낙폭을 키웠다. 증권가는 이번 급락이 기업 이익 훼손보다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충격이 증폭된 결과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극심한 변동성은 한국과 미국 반도체주의 동반 약세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반도체 수급 악화와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맞물린 결과”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3일 기준 5.78배까지 떨어져 2008년 금융위기 저점인 6.27배를 밑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선행 PER이 6배를 밑돈 것은 2004년 카드 사태와 내수 침체 우려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코스피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1171.1포인트로 6월 말 1105.1포인트보다 높아졌다”며 “이번 급락 과정에서 펀더멘털 훼손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변동성에 따른 조정은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을 활용할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다음 주에는 22일(현지시간) 알파벳과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증권가는 최근 국내 증시 조정의 핵심 원인이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 둔화 우려였던 만큼 알파벳이 내놓을 CAPEX 가이던스에 주목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조정의 원인은 AI CAPEX에 대한 의구심과 메모리 이익 증가세를 둘러싼 논란”이라며 “알파벳 실적에서 CAPEX 가이던스와 반도체 공급 부족(쇼티지), 장기공급계약(LTA)에 대한 회사 측 설명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알파벳을 시작으로 한 빅테크의 실적 발표에서 AI CAPEX 지속성이 확인될 경우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24일 발표되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도 반도체 업종과 코스피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다. 최근 시장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의 특성상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폭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단기 실적보다 HBM 가격과 수요,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다소 밑돌더라도 이를 반도체 업황의 고점 통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최근 이익 전망치 하향은 실적 눈높이 조정에 따른 것으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도체 이익 기대가 다시 살아난다면 코스피도 반등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주에는 국내외 경기와 통화정책 관련 일정도 이어진다. 22일에는 한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이후 안정된 에너지 가격이 생산자물가에 미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23일에는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다. 높은 기저효과 속에서도 반도체 수출과 내수 회복이 성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같은 날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다수 위원이 7월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추가 금리 인상 여부보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다음 주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투자심리가 회복될 경우 외국인 수급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급락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의 추가 매수 여력이 약해진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저가매수에 나서며 순매수 주체가 바뀌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역사적 저점권에 있고 원·달러 환율도 안정을 찾고 있는 만큼 외국인 현물 순매수가 이어질 경우 증시 반등의 탄력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 중심 전략은 유지하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수급 쏠림이 완화된다면 장기간 소외됐던 중소형 성장주로도 순환매가 확산될 수 있다”며 “낙폭이 크면서도 이익 전망이 상향되는 코스닥 종목은 저가매수 기회를 엿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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