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꺼지나”… 20% 폭락한 美 반도체 지수, ‘약세장’ 진입

김미정 2026. 7. 1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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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랠리의 거품이 꺼지는 것일까.

막대한 AI 설비 투자에 대한 '수익성 회의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중국발 '무료 AI' 쇼크까지 겹치며 뉴욕증시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하락장을 주도한 것은 단연 AI 반도체 섹터였다.

키미 K3가 오픈AI나 앤트로픽 등 빅테크의 최상위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을 입증하면서, 월가에서는 기업들이 값비싼 미국산 폐쇄형 모델 대신 중국의 무료 공개 모델을 활용해 자체 AI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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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랠리의 거품이 꺼지는 것일까.

막대한 AI 설비 투자에 대한 ‘수익성 회의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중국발 ‘무료 AI’ 쇼크까지 겹치며 뉴욕증시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한 달도 채 안 돼 고점 대비 20% 폭락하며 사실상 약세장(베어마켓)에 공식 진입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0%(361.70포인트) 급락한 25,520.24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1%(76.08p) 밀린 7,457.69,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77%(406.55p) 빠진 52,146.42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주간 성적표 역시 우울했다. 한 주 동안 S&P 500 지수는 1.6%, 나스닥 지수는 2.9% 뒷걸음질 쳤다.

하락장을 주도한 것은 단연 AI 반도체 섹터였다.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 30곳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3% 떨어지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지난달 22일 기록했던 전고점(종가 기준 14,634.72)과 비교하면 20% 급락한 수치로,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2.2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인텔(-2.00%), AMD(-1.03%), 마이크론(-0.50%) 등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다만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13% 오르며 나홀로 상승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전날 3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7.26% 폭락했다.

올해 2분기 내내 증시 랠리를 견인했던 메모리 반도체 업종이 무너진 배경에는 ‘투자금 회수’에 대한 짙은 불안감이 깔려 있다. 대만 TSMC가 시장 전망치를 가볍게 뛰어넘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메모리 강세 사이클이 장기간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 더 큰 물음표를 던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Moonshot AI)가 전격 공개한 무료 AI 모델 ‘키미(Kimi) K3’의 등장이 악재를 더했다.

키미 K3가 오픈AI나 앤트로픽 등 빅테크의 최상위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을 입증하면서, 월가에서는 기업들이 값비싼 미국산 폐쇄형 모델 대신 중국의 무료 공개 모델을 활용해 자체 AI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초 중국 딥시크가 저비용 모델로 시장을 뒤흔들었던 사태의 재림으로 평가되며, 미국 주요 AI 기업의 수익성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데이비드 모리슨 트레이드네이션 수석 시장분석가는 “현재 기업들의 실적과 수요 자체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쏟아지는 차익실현 매물은 지금의 폭발적인 성장 속도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직원이 주가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김미정 기자 m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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