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 백발백중 베팅범 잡고보니…대통령의 입이었다

김유신 기자(trust@mk.co.kr) 2026. 7. 1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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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모럴 해저드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 매입한 주식과 관련해 해당 기업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잇달아 호평했다는 분석이 나온 데 이어, 미국 예측시장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수익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담당 보좌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재산공개 내역에 담긴 주식 거래 기록과 SNS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 그가 주식을 매입한 이후 해당 기업을 호평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CNN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을 사들이고 일주일 이내 해당 기업이나 경영진, 제품을 호의적으로 언급한 경우는 21개 업체, 총 44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4월께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식 20만~50만 달러어치를 샀다. 그리고 며칠 뒤 자신의 SNS에서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 구축 계획을 언급하며 “필요한 모든 허가가 신속히 처리돼 엔비디아에 발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작년 3월 테슬라 주식 1만7000달러어치를 사고, 며칠 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사이버트럭 등 테슬라 차량을 살펴보는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머스크 CEO와 갈등이 불거진 작년 여름에도 테슬라 주식을 계속 매입했다. 그는 50만~100만달러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 이후 자신의 SNS에 “테슬라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할 뜻이 없다”며 갈등이 해소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글을 올렸다.

한편 이날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개브리엘 페레스 대통령 부보좌관 겸 기술고문을 예측시장 칼시에서 내부자거래를 한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페레스 고문은 대통령이 연설할 때 원고를 띄우는 텔레프롬프터 담당자다.

그는 예측시장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 인사가 공개적으로 어떤 문구나 단어를 쓸지 전망하는 베팅에 참여했다. 대통령의 연설문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서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돈을 걸었을 가능성이 다분한 셈이다. 그가 칼시에서 벌어들인 돈은 10만달러(약 1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레스 고문을 10년간 신임해왔고, 그의 연봉은 17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로 백악관 내에서도 높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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