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아웃’ 공포 덮친 반도체, 주가 줄줄이 급락
美반도체 지수 한달새 18.91% 빠져

17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는 전날보다 16.10%(1만 엔) 내린 5만2110엔에 거래를 마쳤다. 키옥시아는 장중 가격제한폭인 1만 엔까지 떨어지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국 증시와 달리 일본은 전 거래일 종가 구간에 따라 다른 정액(엔화 기준)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키옥시아는 사상 최고가였던 지난달 22일(10만8700엔) 대비 52.06% 하락했다. 한 달 새 주가가 반 토막 났고,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이날 반도체 장비사인 도쿄일렉트론(―8.17%)과 아드반테스트(―7.20%)도 각각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주요 종목의 급락 영향으로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4.03% 하락했다.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도 찬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TSMC는 전날보다 7.29% 하락했고, 그 영향으로 대만 자취안지수도 6.47%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하락한 건 미국 뉴욕 증시에서 확산한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영향이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등이 반도체 주식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을 추천하는 보고서 내용이 시장에 퍼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미 반도체 상장사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일(현지 시간) 전장 대비 4.29% 하락 마감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달 22일과 비교하면 지수가 18.91% 빠졌다.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도 13.69% 내린 152.31달러로 마감하면서 공모가(149달러)에 근접한 수준으로 내려왔다. 샌디스크(―12.63%)와 시게이트(―10.00%), 마이크론(―5.65%) 등 미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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