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정부, 청년 투전판 내몰고 빚 탕감 생색”

김형원 기자 2026. 7. 18. 00: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채무 정책·증시 파생상품 비판
吳측 “李와 부동산 정책 논의하려
靑에 4번 면담 요청했지만 무반응”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이재명 정부가 청년들에게 ‘태업’을 권하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사흘 전인 지난 14일 국무회의에 배석해 이 대통령에게 부동산 민심을 전하려 했지만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후 연일 이재명 정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부가 청년들에게 ‘자본시장은 투전판이니 알아서 버텨라’ ‘빚을 못 갚겠으면 탕감해 줄 테니 갚지 마라’는 두 가지를 가르치고 있다”면서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빚을 갚은 청년만 바보가 되는 사회”라고 썼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 급락, 급등으로 사이드카 37회, 서킷브레이커가 7차례 발동된 것을 언급하며 “정부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 파생상품을 승인하고 방치해 나타난 명백한 인재(人災)”라고도 했다.

오 시장은 “이 와중에 이 대통령은 장기 연체 채무 탕감을 재차 주장하며,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쏘아붙였다”며 “이 같은 자본시장의 비극은 결국 부동산 시장으로 옮겨붙는 도미노 폭탄이 되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최근까지 청와대에 네 차례에 걸쳐 비공개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석상인 국무회의에 앞서 비공개로 이 대통령과 수도권 주택 정책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오 시장 측은 이 대통령 유럽 순방(6월 9~18일) 직전 이 같은 의사를 청와대에 처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와대 측에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오 시장 측은 “민주당 소속 추미애 경기지사, 박찬대 인천시장과 함께 수도권 부동산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취지로 재차 비공개 면담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도 청와대에선 끝내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이후 이 대통령과 오 시장이 만난 것은 지난 14일 국무회의 공개 석상이었다. 한 차례 한성숙 국무총리로부터 발언을 제지당한 오 시장은 회의가 끝날 무렵 “꼭 서울시의 주택 행정과 관련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으나, 이번엔 이 대통령이 “그 얘기는 나중에 하시죠”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오 시장이 재건축 등의 문제는 서울시의 영역인데 계속 할 일은 안 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하니 대통령이 발언을 끊은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