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강대교 넘지마라" 지시의 진실은…종합특검의 판단과 조성현 대령의 반박 / 풀버전
[앵커]
내란을 저지한 공로로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았던 조성현 대령을 종합특검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수사하면서 내란의 밤, 그의 행적에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JTBC는 종합특검이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인지를 취재했고, 동시에 당시 수방사 제1경비단장이었던 조 대령의 입장은 무엇인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먼저, 종합특검 수사입니다. 그동안 알려진 것과 달리 조 대령이 국회 진입을 막기 위해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국회 인원을 다 끌어내라"는 조 대령의 지시를 받고 서강대교를 건넜다는 부하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그 이후에 조 대령이 국회에 들어가지 말고 대기하라고 지시하긴 했지만 이미 계엄해제안이 통과된 뒤여서 큰 의미가 없다고 특검은 판단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 조성현 대령은 지난 10일 종합특검에 출석해,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고 지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구체적인 워딩 자체는 없었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닷새 뒤 2차 출석한 조 대령은 그런 뜻으로 진술한 게 아니라고 했지만,
[조성현/전 수방사 제1경비단장 (지난 15일) : {지난 조사 때 서강대교 넘지 말라는 취지로 지시한 적 없다고 말씀하셨다던데…} 제 진술 취지하고는 다르거든요, 반대거든요.]
JTBC 취재 결과 종합특검은 조 대령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결론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2·3 당시 조 대령의 지시를 받은 수방사 2지역대장 윤덕규 소령의 진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윤 소령은 12월 4일 새벽 1시 4분, 서강대교 북단에 도착한 뒤 "임무가 뭔지 알려달라"고 물었고 조 대령이 "국회 안에 있는 인원을 다 끌어내야 된다"고 답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 지시를 받은 윤 소령은 서강대교를 건너기 시작했고, 1시 20분쯤 조 대령에게 다시 전화가 와서 "상황이 이상하니 잠깐 기다려라. 국회로 들어가면 안 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새벽 1시 20분은 이미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시각.
종합특검은 국회 안 병력들이 흩어지기 시작한 이 시점에 나온 "기다리라"는 지시보다, 처음 내렸던 "인원을 다 끌어내라"는 지시에 더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종합특검은 또 조 대령이 이진우 당시 수방사령관 지시로 만든 '수호신TF'의 팀장을 맡아 훈련을 주도한 과정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아닌 군이 '대테러' 상황을 상정해 건물 봉쇄와 장악을 목적으로 훈련했고 TF를 비밀리에 운영해온 점 등을 고려하면, 조 대령이 최소한 다른 목적을 가지고 훈련이 진행됐다는 사실 자체는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겁니다.
[앵커]
이번엔 조성현 대령 본인이 밝힌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내란 혐의로 입건된 뒤 처음으로 JTBC에 입장을 전했습니다. 윤덕규 소령에게 국회 인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라 당시 국회의 상황을 설명해달라 해서 말해준 것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국회 가까이 있는 부대가 더 있는데, 서강대교에 있는 부대에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팀장이었던 수호신TF는 대테러 훈련용인 줄 알았고, 계엄을 위한 조직이었는지는 이진우 사령관이 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계속해서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안에 있는 인원을 다 끌어내야 된다"는 지시를 받았다는 윤덕규 소령의 진술에 대해 조성현 대령은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윤 소령이 "임무를 말해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했고, "국회 안에 인원을 끌어내는 상황이 있다"고 말해준 것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윤 소령이 상황을 다르게 인식하고 진술한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국회에 더 가까이 있는 부대가 많은데 멀리 서강대교에 있는 부대에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미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이 가결되고 국회 안 병력들이 흩어지기 시작한 시점에 나온 "기다리라"는 지시, 이른바 "서강대교 넘지말라"는 지시는 시점상 의미가 없다는 종합특검의 판단에도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자신은 당시 윤 소령이 서강대교를 건너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했습니다.
[조성현/전 수방사 제1경비단장 (지난 15일) : {부하 움직임을 사후에 알게 됐다고 진술하셨다던데 이유는…} 제가 여러 부대를 움직이잖아요. 그중에 어떤 것들은 실시간으로 알았던 것들이 있고 나중에 알았던 것들이 있잖아요.]
팀장을 맡았던 수호신TF에 대해선 당시 대테러 위험성이 높아져 대응 훈련을 강화하는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비밀리에 조직이 운영되고 '건물 봉쇄와 장악' 등 일반적이지 않은 훈련 내용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왜 그런 조직을 만들고 그런 훈련을 시켰는지 그 목적에 대해선 이진우 사령관이 답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은 상관을 믿고 지시에 따랐을 뿐 그 목적에 대해선 몰랐고 의심한 적도 없다는 겁니다.
조 대령은 지난해 12·3 내란에 저항한 공을 인정받아 보국훈장을 받았지만 특별진급에 대해선 스스로 거절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주현 김미란 최무룡 영상편집 강경아 영상디자인 신재훈 김관후 조성혜 황수비 오은솔]
※ 조성현 대령 측에서 알려왔습니다.
조 대령은 수호신TF 운영과 관련해,
- 건물 봉쇄와 장악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었고, 전형적인 대테러 작전과 관련된 훈련이어서 당시에 특정 건물을 봉쇄하고 장악하는 것과 관련된 예상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 비밀리에 조직을 운영했다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초기에 사령관 지침으로 작전 보안을 유지하면서 운영됐지만 일정 시기가 지나고 난 뒤에는 공개적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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