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위험하다 말려도 "더 스릴있다"…폭우 속 '민폐 강태공'

정희윤 기자 2026. 7. 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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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야말로 '물폭탄'이 쏟아지는 요즘의 장맛비는 보기만 해도 겁이 납니다. 그런데 이럴 때 하는 낚시가 더 재미있다며 한강으로 나가는 낚시꾼들이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그 천태만상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낚싯대, 바구니, 의자.

짐을 가득 챙긴 남성은 울타리를 넘습니다.

다리 아래 낚시 포인트로 갑니다.

[이촌한강공원 낚시꾼 : 오늘 물때가 좋대요. 물이 많이 들어온대.]

서울에는 이날 밤사이 시간당 20~30mm 강한 비와 강풍이 예보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이 더 재밌다고 했습니다.

[이촌한강공원 낚시꾼 : 위험하지만 이렇게 보호를 해주고. 여차하면 올라가면 되고 저기 (구명) 튜브도 있고…]

점점 수위가 높아지지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이촌한강공원 낚시꾼 : {사장님, 오늘 밤 10시까지 있을 거예요?} 재미있으면 더 있을 수도 있고. 안 나오는 게 안전한데 또 스릴도 있다.]

이렇게 밤을 지새울 계획입니다.

[이촌한강공원 낚시꾼 : {위험하면은 꼭, 바로 가셔야 해요. 알겠죠?} 네, 걱정하지 말아요.]

최근 몇 년, 국지성 기습 폭우와 야행성 도깨비 비는 일상이 됐습니다.

[2024년 7월 8일/JTBC '뉴스룸' : 장마 기간 이렇게 야간에 물폭탄이 쏟아지는 '야행성 폭우'가 자주 나타날 거라고 하는데…]

[2024년 7월 17일/JTBC '뉴스룸' : 서울에는 딱 출근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며 출근길이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물이 불면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조심하는 수밖에 없지만 강태공들에겐 남 일입니다.

어젯밤 사이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한강 수위가 한눈에 봐도 굉장히 높아져 있는데요.

저희가 오전 7시부터 한강 공원에 나왔는데 굉장히 많은 낚시꾼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낚시꾼들은 물 불어난 지금이 그저 좋습니다.

[반포 서래섬 45년 차 낚시꾼 : 장어도 한 마리 찍어가. {장어 이거 이제 잡으셔서 뭐 하시려고요?} 먹어야지. 쫙 갈라서 그냥 숯불구이.]

비가 그쳐도 돌발 강풍은 여전합니다.

[반포 서래섬 45년 차 낚시꾼 : {바람이 센데 괜찮으세요?} 이 정도야 뭐.]

낚싯대 숫자 제한보다는 장어 잡는 게 더 급하고.

[동작대교 낚시꾼 : {여기 낚싯대 4개 있는 거 보고…} 4개요. 3개 아니에요? {3개까지인 거 아시죠?} 예, 알았어요. 비 오는 날에 물 나게 되면 장어 나온다고 그래서.]

위험은 우리 곁에 있지만 다들 쉽게 생각합니다.

[동작대교 낚시꾼 : {선생님 여기 낙상 주의 보이세요? 여기 좀 위험해요.} 예, 알았어요.]

지난해 불어난 물에 낚시하다 실족해 사망한 숫자는 12명입니다.

[현장 단속반 관계자 : 낚시인 대피 명령 위반자, 이게 1차 100만원인데 이렇게 적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하겠죠.]

즐기는 건 어쩔 수 없는데 그나마 지나간 자리엔 쓰레기가 남았습니다.

사용 금지 품목 떡밥도 곳곳에 보입니다.

모두 하천 오염 주범입니다.

[반포 서래섬 낚시꾼 : 뭐 어떤 사람들이 했겠지. {우리 사장님은 아니고요?} 저 아니에요. {중국어로 된 쓰레기들이 있어가지고 중국 분들이 많이 낚시 오시는 건지} 예. (공사) 현장이 많아서.]

불어나는 수위 속 안전불감증과 무심히 버려진 양심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습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이 손맛을 오래도록 즐기기 위해선 안전과 환경 보호가 우선일 겁니다.

[편집 류효정 VJ 김광준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김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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