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급발진 주장했지만 26초 밟아…'페달오조작' 유엔에 보고
[앵커]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밟는 '페달 오조작'은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유엔 차원에서 대응책을 찾고 있는데요. 지난해 7월 인천에서 차량 3대를 들이받은 운전자도 급발진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26초 동안 가속 페달을 밟았다는 결론이 나왔고, 이 내용이 유엔에도 보고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 한 대가 보닛이 들린 채 멈춰 서있습니다.
지난해 7월 인천 송도동에서 70대 택시 운전자가 승용차 2대와 버스를 잇달아 들이받아 5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조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운전자가 설치한 페달 블랙박스를 확인해 보니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26초 동안 밟고 있었던 겁니다.
정차 상태에서 급가속을 시작한 차량은 순식간에 시속 100km로 빨라지더니 승용차 1대를 들이 받았습니다.
또 다른 승용차를 연달아 충돌한 뒤 사거리를 지나 대형버스를 추돌하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500미터 넘는 거리를 달리는 동안 브레이크 페달을 한 차례도 밟지 않았습니다.
[박기옥/한국교통안전공단 결함조사본부 처장 : 운전자는 속도가 올라가고 있을 때 브레이크로 인지하고 아마 더 세게 누르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 않았을까…]
이 사건은 올해 2월 페달오조작 방지 장치의 국제 기준을 논의하는 유엔 유럽경제위원회에 보고됐습니다.
3년 전 서울 이태원동에서 액셀을 일곱 차례 떼었다 밟았다 반복했던 페달 오인 사고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박기옥/한국교통안전공단 결함조사본부 처장 : 운전자가 당황해서 행동하는 패턴이 다르다는 걸 염두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반영해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지난해 발생한 급발진 의심 사고 149건을 분석한 결과 109건은 페달 오조작이었고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올해 4월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벤츠 차량의 사고도 급발진 주장이 나왔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차량 결함 없음'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이학진 영상편집 정다정 영상디자인 정수임 영상자막 홍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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