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완의 주말경제산책] 널뛰는 코스피 … 복합처방이 필요하다

2026. 7. 17. 17: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코스피 일간 변동성
평균 3.6%로 작년의 두배
삼전닉스 비중 너무 커졌고
반도체 피크론도 계속 나와
전쟁·금리 등도 불안 부추겨
외인·개미 힘겨루기도 원인
논란 일고 있는 레버리지ETF
변동성 완화장치 정교화해야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 원장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가장 거센 파장을 일으킨 사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 기반의 '개별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등장이다. 이 상품은 가격이 상승하면 그 2배를 보상해 주지만 가격이 내려가면 더 큰 손해를 보기 때문에 일반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 하지만 유사한 해외 상품들에 이미 투자하고 있던 투자자들을 국내로 유도하고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도입이 필요한 상품이었다.

레버리지 ETF에 한 달 만에 14조원의 자금이 몰리고 매일 주식시장이 끝날 무렵 자산운용사들이 레버리지 ETF에 대한 대규모 자산조정(리밸런싱)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의 출렁임을 증폭시킨다는 우려가 계속되어 왔다.

레버리지 ETF가 정말로 주식시장 전체를 흔들고 있는지는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 출시된 지 한 달 남짓 지났을 뿐이어서 그 효과를 분석하기에는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서 나온 객관적인 분석들을 살펴보자.

그래프에서 보듯 코스피는 이미 올해 1월부터 변동성이 커져 있었다. 매일 가격의 증가율로 측정되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의 일간 변동성은 평균 3.6%로 작년의 1.4%보다 두 배 넘게 뛰었다.

보고서에서는 주식시장 출렁임의 배후에 4가지의 근본적인 요인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가장 강력한 원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반도체 대장주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너무 커진 점이다. 그 비중은 2026년 6월 말 무려 55%까지 치솟았고 두 주식의 수익률은 거의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 전체에 미치는 충격이 커졌다.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200 변동성 증가분의 약 3분의 1이 이 두 종목 때문이다.

두 번째 요인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는 인공지능(AI) 산업이 이제 정점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글로벌 시장에 퍼지면서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덩달아 출렁이고 있고 코스피도 같이 출렁인다. 여기에 이란 전쟁도 한몫을 하고 있다. 유가와 물가가 동시에 상승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리려고 하고 있다.

마지막 출렁임의 원인은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 개인투자자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2026년 상반기에 153조원을 팔았고 개인투자자들은 73조원을 샀다. 두 투자자 간의 사고팔기 힘겨루기는 가격을 더 흔들고 있다.

앞으로 레버리지 ETF의 자산 규모와 거래량이 증가하게 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대하여 최근 금융당국은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시장 과열을 식히기 위하여 레버리지 ETF의 예탁금 수준을 높이고 거래 수량단위를 높이는 방안이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을 줄이도록 비중제한지수 활용, 변동성 완화장치 발동기준을 종목별로 정교화하기, 기관 대량매매는 대량매매 플랫폼으로 유도하기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여기서 잠깐 생각을 해보자. 일부 주식 평론가들이 주장하는 대로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를 아예 폐지하면 어떻게 될까?

이미 해외 투자에 능숙한 우리나라의 개인투자자들은 미국과 홍콩 등에 상장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관련 대체 상품이나 유사 반도체 테마 레버리지 ETF 또는 CFD, 옵션 등을 통하여 해외로 옮길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자금의 역외 유출이 발생하고 국내에서 발생하던 증권거래세, 거래수수료, ETF 운용보수 등도 해외로 이전될 것이다.

더욱이 막상 변동성 감소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위에서 지적된 변동성 원인들은 그대로 시장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변동성의 증가는 주식의 위험한 성질을 이해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는 장기적이고 분산되는 투자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 문화운동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자본시장연구원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 원장]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