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또 오를 수도”···긴축 고삐 죄는 한은, 다시 ‘고금리 예금’ 시대 막 오르나[경제뭔데]
저축은행선 4%대 출시···1년 만기 평균 3.93%
한은 매파적 기조, 추가 인상 확실시···시점 주목
경향신문 경제부 기자들이 쓰는 [경제뭔데] 코너입니다. 한 주간 일어난 경제 관련 뉴스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전해드립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정기예금 등 수신 상품 금리를 0.25~0.30%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리자 예·적금 상품 금리에 이를 바로 반영한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 금융권의 화두는 ‘머니무브’였습니다. 코스피 상승세가 워낙 가팔라 은행 예금과 보험 계약을 해지해 증시로 이동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이죠. 최근에는 ‘롤러코스피’라고 부를 정도로 증시 변동성이 커져 다시 예금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949조3998억원으로 5월 말보다 4조6837억원 증가했습니다. 이유 없이 예금이 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은행들은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증시로의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조금씩 ‘살포시’ 올려왔습니다.
이젠 한은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은행이 즉각 반응한 것처럼 은행권의 예·적금 상품 금리도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보면, 은행권 주요 예금 상품들의 최고 금리(우대금리 포함 시)는 연 2.40~3.85%(1년 만기)로 17일 집계됐습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과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의 최고 금리가 연 3.85%입니다. 예금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가중평균 금리는 3.06%입니다.
앞으로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만간 연 4%대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에선 이미 4%대 상품들이 있습니다.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 예금 ‘평균 금리’는 3.93%에 달합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오른 시장금리가 먼저 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금리 인상기에 맞춰 은행들이 금리를 조정한다면 4%대 예금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8월 건너뛰고 10월?···추가 인상 시점은
그렇다면 추가 금리 인상은 언제 이뤄지는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혹시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고요.”
신현송 한은 총재가 전날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받은 첫 질문 내용입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게 아니라, 그 시점을 묻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신 총재는 본격적인 질문을 받기 전 모두발언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신 총재는 다만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 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 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6개월 후 금리를 예상하는 점도표를 통해 연내 기준금리가 연 3.00%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번 금통위에선 실제 금리를 올렸고, 추가 인상에 관해서도 비교적 분명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전문가들은 8월 또는 10월 인상 등 다양한 전망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가 연 3.50%까지 오를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이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폭 모두 기존의 전망보다 빠르고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8월 인상을 점쳤습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현송) 총재의 발언 전반에서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시급성을 발견하기 어려웠다”며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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