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마주한 람보르기니의 열정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4라운드 현장
-긴장감 가득한 패독, 테메라리오 능력 확인해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2026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4라운드가 열렸다. 대표적인 원메이크 레이스로 자리잡은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는 해마다 열기를 더하며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직접 서킷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패독의 현장과 새로운 라인업으로 합류한 테메라리오의 실력 등을 확인해봤다.

먼저 1층 패독으로 향했다. 12대의 람보르기니 레이스카가 일렬로 도열해 정비가 한창이었다. 외관은 심상치 않았다. 공기 역학을 고려한 파츠들과 각종 탄소섬유 소재가 차의 성격을 증명했고 정비를 위한 각종 부품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고정형 리어스포일러는 끝 부분을 살짝 올려 다운포스를 늘렸고 강한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 하단 덕트들은 전부 뚫려 있다.
또 차체 곳곳에는 해당 클래스를 나타내는 비표가 붙어있었고 각종 스폰서와 선수들의 국가도 확인했다. 이 외에 패독 뒤쪽에는 팀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략을 수정하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본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정비가 이뤄졌기 때문에 묘한 긴장감마저 느껴졌다. 아시아를 돌며 각 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경주차들이기 때문에 인제스피디움에서의 모습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선수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이스카 스티어링 휠도 떼어내서 만져봤다. 묵직하면서도 낯선 감각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절도있게 반응하는 패들시프트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각 상황에서 필요로 하는 버튼들을 확인했고 전략적으로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설명을 들을 때에는 비장함마저 느낄 수 있었다.
패독 투어를 마치고 이번에는 테메라리오의 깜짝 실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로 드리프트 프로그램이다. 우측 하단 크라운 로터를 통해 3개의 레벨의 드리프트 모드로 오버스티어를 적극 활용해 펀드라이빙을 극대화할 수 있다.


차는 자세제어장치를 해제하고 최대한 쉽게 미끄러질 수 있는 자세를 취했다. 이 상태에서 조금만 강하게 스로틀을 열어도 공무늬를 날리며 빠르게 오버스티어를 만들어 냈다. 특히, 한 번에 차가 돌지 않고 최적의 슬립 각도를 통해 운전자에게 믿음을 심어준다. 카운터 스티어 과정과 가속페달 양만 잘 맞춘다면 누구나 손쉽게 차를 미끌어 트릴 수 있다.
강력한 출력과 토크에 미리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다가올 수 있지만 여러 번 반복 숙달하다 보면 일반적인 고성능 후륜구동 차보다 훨씬 간편하고 익숙하게 드리프트가 가능하다. 초보자는 물론 숙련자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기능이다. 운전 재미를 향한 람보르기니의 센스 넘치는 구성에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온 종일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를 살펴보며 람보르기니가 모터스포츠에 얼마나 진심으로 대하는 브랜드인지 알 수 있었다. 패독에서 마주한 긴장감과 치열한 데이터 분석, 한계를 향해 달리는 레이스카의 모든 움직임까지 열정이 가득했다. 그리고 이 같은 경험과 정체성, 기술은 서킷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테메라리오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드리프트 모드와 완성도 높은 주행 감각을 통해 레이싱의 즐거움을 일상으로 끌어왔다. 빠르기만 한 슈퍼카가 아니라 운전 자체를 즐기게 만드는 차, 그것이 지금의 람보르기니다. 왜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드는지 직접 경험하고 나니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강원도(인제)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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