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남성호르몬 검사한다는 美국방에…英가디언 “성전환 치료해주나” 비아냥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30세 이상 군인을 상대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결핍 검사를 도입하고, 호르몬이 부족한 군인은 테스토스테론 투여 치료법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영국 매체 가디언이 16일 “성전환 치료를 해주겠다는 것이냐”며 이를 비꼬았다. 보통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하는 사람들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이기 위해 치료를 받는데, 남성이 호르몬 수치를 높이겠다고 트랜스젠더나 받는 치료를 받는다고 지적한 것이다.
전날 헤그세스는 X에 동영상을 올리고 “전투원들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절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하려는 목적”이라며 테스토스테론 결핍 검사를 도입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 수치 검사가 남성 군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지 등 세부적인 사안은 밝히지 않았다.
미군은 장병의 체력이 전투력으로 이어진다는 관점에서 전통적으로 체력 검정 통과 기준을 만들어 제시해왔다. 그렇지만 장병의 체력 강화를 명목으로 호르몬 수치 측정과 치료를 도입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 헤그세스는 동영상에서 “고(高)테스토스테론 전쟁부(The High-T Department of War)”라는 문구까지 사용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과거 트럼프 행정부는 트랜스젠더 군인들의 호르몬 치료에 예산을 투입하는 데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트랜스젠더 군인의 의료 서비스 비용보다 퇴역 군인을 위한 비아그라 처방 등에 10배나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유형(고테스토스테론 전사(戰士) 육성)의 성전환 치료에는 언제나 예산이 마련돼 있는 셈”이라고 했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트랜스젠더 군인 1000여 명을 전역시키는 등 이전부터 성전환자의 군 복무를 금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정작 트랜스젠더가 아닌 남성 군인에게는 호르몬 치료를 권장하고 있는 점을 비꼰 것이다.
이어 “헤그세스는 자신과 부하들에게 원하는 만큼 호르몬제를 투여할 수 있겠지만, 그 어떤 것도 전 폭스뉴스 진행자를 국방장관 자리에 앉힐 자격을 갖추게 하진 못할 것”이라며 “군인들의 테스토스테론 검사를 하기 전에, 미국은 국방장관의 기본적인 역량부터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헤그세스는 여성에게 전투 병과 문호를 개방하고, 성소수자의 복무를 허용하고, 소수 인종 출신을 요직에 발탁한 민주당 버락 오바마·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방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트럼프의 눈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점을 가디언이 지적한 것이다.
헤그세스가 추진 중인 테스토스테론 주사 치료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치료법은 혈전 위험을 높이고, 주사를 중간에 멈출 경우 정자 생산이 불가능해질 만큼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출 위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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