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점검 나갑니다” 이 말부터 의심하세요…경북서 6억4000만원 뜯겼다
“지정업체서 장비 사면 비용 지원” 속여 특정 계좌로 송금 유도
경북소방 “물품 구매·금전 요구 절대 없어… 소방서에 확인해야”

경북에서 소방기관이나 소방공무원을 사칭해 소방시설 설치비와 물품 구매비를 가로채는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1년간 확인된 피해액만 6억4000만원에 달해 소상공인과 사업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북소방본부는 최근 소방기관과 소방공무원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며 17일 주의보를 발령했다.
경북소방본부에 지난 1년간 접수된 사칭 사기 피해는 모두 159건으로 집계됐다. 피해액은 약 6억4000만원이다.
이 가운데 소방기관을 사칭한 사례가 150건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관련 피해액도 약 6억30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기범들은 전화 등을 통해 자신을 소방공무원이라고 소개한 뒤 “조만간 소방 점검이 예정돼 있다”거나 “관련 법령이 개정돼 새로운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어 “지정된 업체에서 소방 물품을 먼저 구매하면 소방본부가 나중에 비용을 지원해준다”며 특정 업체를 소개하거나 지정 계좌로 돈을 보내도록 유도했다.
공공기관의 소방 점검이나 법령 개정에 익숙하지 않은 소상공인과 사업자에게 불이익이 발생할 것처럼 압박해 정상적인 행정 절차로 믿게 하는 수법이다.
그러나 소방기관은 소방 점검을 빌미로 특정 업체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요구하거나 개인·업체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안내하지 않는다. 물품 구매비를 먼저 내면 추후 지원해준다는 방식으로 거래를 권유하는 일도 없다.
경북소방본부는 소방기관이나 소방공무원을 내세운 물품 구매 전화를 받으면 상대방이 알려준 번호로 다시 연락하지 말고 관할 소방서의 공식 대표번호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특정 업체나 계좌로 송금하라는 요구를 받으면 거래를 즉시 중단하고 경찰이나 관할 소방서에 신고해야 한다.
성호선 경북소방본부장은 “소방기관을 사칭한 범죄는 국민의 신뢰를 악용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소방은 어떤 경우에도 특정 업체를 통한 물품 구매나 금전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으면 반드시 해당 소방서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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