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브라질 대선판 변수…오히려 좌파에 호재
야당 후보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장남 플라비우에 역풍
![룰라 브라질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7/yonhap/20260717133551179zclx.jpg)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키로 한 것이 10월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 입김을 미칠 수도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의도와 반대로 오히려 좌파 성향인 현 대통령 지지세를 결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22일부터 가구, 에탄올, 기계류, 신발, 설탕 등을 포함한 브라질산 상품에 25% 수입관세를 부과키로 했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이 조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올해 2월 연방대법원에서 패소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기존 관세 부과 정책이 무력화된 이후, 전략을 바꿔 1974년 무역법 제301조에 따라 상대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조사하는 절차를 거쳐 보복 관세를 부과한 첫 사례다.
이번 조치로 타격을 입게 될 브라질의 산업·농업 수출 규모는 110억 달러(16조3천억 원)에 이른다.
다만 커피, 소고기, 그리고 일부 에탄올 제품은 이번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USTR은 "브라질의 정책이 불합리하고 미국에 차별적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세 부과 이유를 밝히면서 브라질이 디지털 상거래, 관세, 지식재산권, 에탄올 시장 접근권 등에서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러 나라들 중에서 굳이 브라질을 첫 '301호 보복 관세' 대상 국가로 삼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브라질 대통령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실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관세를 앞세워 브라질의 재판 과정과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도 있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브라질산 상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공개서한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브라질 대통령 앞으로 보내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언급하며 "이 재판은 결코 열려서는 안 된다", "이것은 당장 중단되어야 할 마녀사냥", "열려야 하는 유일한 재판은 선거" 등 발언을 했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연방상원의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7/yonhap/20260717133551399jcpz.jpg)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하겠다고 했던 관세의 대부분은 이후 양국간 협상을 거쳐 철회됐으며, 이는 룰라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로 평가됐다.
트럼프가 이번 10월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기를 희망하는 브라질 대통령후보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인 극우 자유당(PL) 소속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연방상원의원으로 알려졌다.
좌파 정당인 브라질 노동자당(PT) 소속 룰라 현 대통령도 10월 선거에 출마해 연임에 도전할 예정이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의원은 이달 초 직접 미국으로 가서 관세 부과를 막겠다며 증언을 했다.
그는 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제안된 관세는 처벌 대상이 되어야 할 당사자들에게 오히려 보상을 주는 꼴이 될 것"이라며 관세 폭탄이 룰라 대통령의 재선을 돕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룰라 정부가 성실하게 협상하지 않았다며 "지난 1년간 룰라는 브라질 국민의 복지를 위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보다 자신의 자존심을 앞세웠고, 이번 관세는 그에 대한 대가다"라고 말했다.
플라비우가 루비오 장관 발언을 인용하면서 "관세 인상의 책임은 룰라에게 있다"고 주장하자, 룰라 대통령은 "이번 관세 결과는 보우소나루 일가가 적극적으로 공조해 만들어 낸 음모의 일부"라고 맞받아쳤다.
룰라 선거운동본부 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를 플라비우 의원의 이름과 결부해 '타리플라비우'(TariFlávio·플라비우 관세)'라고 이름붙이고 대대적 공세를 준비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퀘스트'가 10∼13일 2천4명을 상대로 실시해 16일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브라질인들의 51%는 '이번 관세 부과는 보우소나루 측이 트럼프 측에 가한 압박의 결과'라는 취지의 룰라 대통령 설명에 더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자신은 관세 부과를 막으려고 노력했다는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의원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는 의견은 30%에 그쳤다.
이번 관세 조치가 투표 의향에 미친 영향도 오히려 룰라 측에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2%가 룰라에게 투표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답했으며,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의원에게 투표하는 쪽으로 마음이 움직였다는 비율은 27%에 그쳤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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