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쓰레기집…이웃 피해에 거주자 건강마저 염려 [현장, 그곳&]
區, 도로 적치물 수거 나섰지만
집 내부는 사유지라 처분 못해
전문가 “관계 맺기로 재발 방지”

“근처를 지날 때마다 악취가 진동해 힘든데, 안에 사는 사람은 괜찮나 걱정되네요.”
14일 오전 인천 계양구 한 주택가. 3층 빌라 앞 도로에 일반쓰레기부터 폐지, 고물까지 쓰레기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쌓여있었다.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은 익숙하다는 듯 쳐다 보지도 않은 채 냄새와 벌레를 피해 멀찌감치 돌아갔다. 담장 너머를 보니 마당, 계단마저 쓰레기가 가득 차 발 디딜 곳조차 없었다.
한 주민은 “이 상태로 방치된 지가 벌써 수년째”라며 “지저분한 건 둘째 치고 냄새와 벌레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곳에 사는 노인 A씨를 만나 양해를 구한 뒤 집 안으로 들어가니 안 그래도 좁은 집은 쓰레기로 가득차 사람 1명 간신히 누울 이부자리만 남아 있었다. A씨는 “쓰레기를 내다 팔고자 모아뒀다”며 “다른 이들이 밖에다 두지 못하게 해 일부를 안에 넣어놨다”고 설명했다.
인천 계양구 한 빌라 주민이 쓰레기를 쌓아놔 주민들이 악취, 해충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집 안까지 쓰레기로 차 거주자 건강마저 염려되는 상태다.

이날 구에 따르면 이달 초께 구는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확인·조치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도로에 물건을 적치하려면 구 허가를 받아야 하며 무허가 적치 시 구는 자진수거를 지도한다. 하지만 이곳에 거주 중인 노인 2명과 면담한 구 관계자는 이들의 수거 의지·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직접 단계적 수거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거주자들이 빌라 내부에 쌓아놓은 쓰레기 수거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구는 사유지·주거지라 처분은 물론 지도 근거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심리적 결핍을 물건으로 채우려는 저장강박이 늘고 있다”며 “재발 가능성도 높아 꾸준한 대화 및 관계 맺음으로 자발적 처리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꾸준한 방문으로 거주자들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도로 적치물의 경우 빠른 시일 내 수거하고 정기적인 확인을 통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답했다.
박기웅 기자 imkingkk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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