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냐 10월이냐”…전문가들, 금통위 후 최대 쟁점은 추가 인상 시기 [7월 금통위]

김남현 기자 2026. 7. 1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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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측 물가압력 공감대…14개 기관 “긴축 지속” 한목소리
최종금리, 국내 증권사는 대체로 3.25% 해외IB는 3.75%까지 전망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3년6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해 본격적인 긴축 사이클에 들어간 가운데 시장 관심은 추가 인상 ‘여부’에서 ‘시기’로 옮겨가고 있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와 투자은행(IB)들은 대체로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기본 경로로 제시하면서도 8월 연속(백투백) 인상 여부를 놓고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보고서를 낸 14개 국내외 기관은 이번 회의를 예상에 부합한 인상 결정으로 평가했다. 다만, 만장일치 인상과 함께 통화정책방향문에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와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라는 문구가 새롭게 담긴 만큼 통화정책 기조는 매파적(hawkish·통화긴축적)으로 해석했다.
다만 신현송 한은 총재가 “앞으로 몇 차례 회의는 모두 라이브 미팅(live meeting)”이라며 데이터 의존적(data dependent) 접근을 거듭 강조한 만큼, 추가 인상 시점은 경제지표가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는 물가 판단의 중심축이 공급 충격에서 수요측 압력으로 이동했다는 점이 꼽혔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의 핵심은 25bp 인상이 아니라 정책함수의 변화”라며 “물가 성격이 일시적 공급충격에서 구조적 수요압력으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도 “긴축의 핵심 근거가 유가에서 수요측 인플레이션으로 이동했다”며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긴축 기조가 지속되고 오히려 강해질 위험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연준, 금융)
최대 관심사인 8월 백투백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와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경제성장률(GDP)와 7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대로 강하게 나올 경우 8월 연속 인상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씨티는 기존 10월 인상 전망을 수정해 8월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고, JP모건도 기자회견의 전반적인 톤을 감안할 때 8월 인상 가능성이 동결보다 다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통화정책 충격이 기준금리 인상”이었다며 “다음 인상은 8월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추가 인상 시점을 기존 10월에서 8월로 앞당겼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폭 모두 기존 전망보다 빠르고 클 것”이라며 8월 인상을 예상했다.
반면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과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김명실 연구원,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우혜영 LS증권 연구원,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최제민 현대차증권 이코노미스트 등은 추가 인상 기조에는 공감하면서도 연속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봤다. 이들 기관 중 일부는 신 총재가 백투백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유조선은 자전거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며 정책 속도 조절 필요성을 시사한 데 주목했다. 2분기 GDP와 국내총소득(GDI), 7월 근원물가와 생활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강해질 경우에만 8월 인상이 가능하며, 그렇지 않다면 10월 추가 인상이 기본 경로라는 분석이다. 김찬희 연구원은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에 대해 직접적인 포워드 가이던스는 부재했다. 가능성을 열어두되 2분기 GDP와 7월 소비자물가 지표 등을 보고 결정할 것으로 소통했다”고 말했다.
최종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해외IB들이 국내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전망을 내놨다.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로 3.25%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하나증권만 올해 8월과 11월, 내년 2월까지 추가 인상을 예상하며 3.50%를 제시했을 뿐이다. 씨티와 JP모건은 내년 상반기까지 각각 3.50%와 3.75%를 전망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연 2.75%로 결정했다. 이는 2023년 1월 25bp 인상 이후 첫 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