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조 ‘교섭 평행선’… 박찬대 시장 면담·국회 방문 계획
“21차례 교섭, 사측 제시안 내놓지 않아”
해외공장 증설·인력 재배치시 합의 주장
사측, 고유 권한 ‘단협 포함 불가’ 입장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놓고 20차례 넘게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인천시와 국회 등을 찾아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한 달 동안 모두 21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에서는 아무런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채 가처분 소송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며 “소송 대응과 함께 인천시장 면담, 국회 면담 등과 같은 대외적 부분을 강화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4일 인천시를 방문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상황을 설명했으며, 인천시장과의 별도 면담도 요청한 상태다. 앞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과도 만나 교섭 장기화 상황을 알릴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의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는 이유는 해외공장 증설과 조직개편, 인사평가 등에 대한 사안에서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조합원의 근로조건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인사·평가제도를 변경하거나 대규모 인력 재배치와 조직개편 등을 진행할 때 사전 합의를 거치는 내용이 단체협약에 담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외공장이나 별도 법인을 신·증설하는 과정에서도 계획 수립 단계에서 노조에 알리고, 고용안정 등 노동조건과 관련된 사항을 협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 같은 조치가 조합원의 고용과 업무 부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단체협약에 포함하고자 하는 사안들은 회사의 고유한 인사·경영권에 속하므로,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과 복리후생처럼 비용이 드는 요구뿐 아니라 비용이 들지 않는 제도 개선 요구에도 회사가 구체적인 협의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소송 대응과 함께 인천시와 국회 등 외부기관에 교섭 상황을 설명하며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측 관계자는 “노조 요구안에는 해외공장 증설과 조직개편, 인사평가 등 인사·경영권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교섭이 예정된 만큼, 노사 간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루도록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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