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아, 다음에도 엄마 딸로 태어나줘…하츄핑·인형뽑기 다하자" 눈물의 편지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경기 고양시의 한 워터파크에서 태권도장 단체 행사에 참여한 7살 초등학생이 물에 빠져 숨진 가운데, 유족이 "어른들이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며 애끓는 심경을 전했다.
16일 숨진 A 양의 어머니는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장례를 마친 뒤 감사 인사와 함께 딸을 향한 편지를 공개했다.
어머니는 B 씨는 "7월 11일 웃으면서 워터파크 잘 다녀오겠다며 이따 만나자고 한 아이가 결국 웃으면서 돌아오지 못했다"며 "겁도 많고 파도도 무서워하는 아이인데 사고는 파도풀에서 났고, 보호를 받아야 하는 아이가 정작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라면 아이의 고집을 꺾고 보내지 않았을 텐데, 학원에서의 첫 행사라 친구들과 함께 가고 싶다는 말에 결국 보내게 됐다"며 "모든 것이 저희의 죄처럼 느껴진다"고 자책했다.

B 씨는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인데 너무 어려 많은 분들이 안 오시면 어떡하나 걱정했다"며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신 덕분에 하람이를 생각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비가 오는 날 갑작스러운 소식에도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장례식장을 찾아준 이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우리 람이를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다행히도 할아버지 곁에서 함께 있을 수 있게 됐다"고 눈물을 보였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미처 함께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담겼다.
그는 "람아, 물에 빠졌을 때 너무 무서웠지. 어른들이 지켜줬어야 했는데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 이번 생에 못 했던 하츄핑 영화, 뮤지컬, 동대문 가서 키캡 만들기, 놀이동산, 동물원, 인형 뽑기 등을 다음 생에는 꼭 다 하자"고 적었다.
이어 "엄마는 람이에게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한 것 같다. 람이는 엄마의 보물이자 0순위야. 다음에도 엄마 딸로 태어나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못 한 것도 다 하고, 장난감을 사고 싶다고 하면 엄마가 다 사줄게. 엄마는 우리 아가 억울한 일이 풀릴 때까지 버텨보고 나중에 람이를 보러 갈게. 엄마가 너무 사랑해"라고 애끓는 심정을 전하며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 11일 낮 12시 18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워터파크에서 A 양(7)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A 양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A 양은 태권도장 단체 행사로 워터파크를 방문했으며,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물놀이를 하다 파도풀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워터파크 직원과 태권도장 인솔자 등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안전관리 여부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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