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값마저… 휴가철 서민들 ‘가벼운 장바구니’
대형마트 100g당 3천원 훌쩍 넘겨
질병·폭염에 출하 물량 줄었는데 수요 늘어
경기도, 3월 대비 평균 10.5% 올라
닭고기·계란도 평년보다 높은 가격대

제헌절이 포함된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가운데 계란과 닭고기에 이어 돼지고기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16일 수원의 한 대형마트. 축산물 코너에서 삼겹살을 들었다 놨다 하는 소비자들이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이들 상당수는 결국 장바구니 카트에 삼겹살을 넣지 못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실제로 이곳 대형마트에서 파는 삼겹살의 가격은 100g당 3천원이 훌쩍 넘었다. 브랜드 삼겹살은 100g당 5천원에 육박했다.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등 질병의 확산과 기록적인 폭염으로 1등급 이상의 물량이 감소한 데다가 휴가철 수요까지 겹쳐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 5월까지 누적 돼지 출하 마릿수와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보다 각각 1.9%, 1.6% 줄었다.
이날 마트에서 만난 직장인 김성훈(32)씨는 “연휴를 끼고 친구들과 계곡으로 놀러가려고 나왔는데 삼겹살에 쌈 채소 몇 개 집었더니 10만원이 넘어 고기를 줄일 지 아니면 다른 부위를 먹어야 할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7월 경기도 내 삼겹살 평균 소비자 가격은 100g당 2천938원이다. 지난 3월 2천657원 대비 10.5% 가량 올랐고 우상향 그래프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평균 2천742원, 평년 2천721원과 비교해도 7%가량 높은 수준이다.
삼겹살과 함께 구이로 사랑받는 목심도 7월 도내 소비자 평균 가격은 100g 당 2천728원으로 지난 3월 2천474원 대비 10.2% 비싼 상태다. 목심의 지난해 도내 평균 가격은 2천559원, 평년은 2천548원이다. 앞다리도 100g 당 1천687원으로 평년 1천402원보다 높다.

그나마 동네 정육점은 사정이 나았다. 수원 매탄동에 위치한 한 정육점은 삼겹살을 100g 당 2천850원, 목심을 2천630원에 팔아 도내 평균 가격보다 낮았다. 인근의 정육점들도 비슷한 가격으로 마트보다 저렴했다.
닭고기도 무섭게 가격이 상승 중이다. 7월 도내 육계 소비자 평균 가격은 1kg 6천484원으로 평년 5천711원 대비 13% 올랐다. 계란은 30구에 7천777원으로 평년 6천696원보다 비싸다.
물론 정부가 출하장려금 확대 등으로 출하량을 늘리고 할인 행사도 촉진하고 있지만, 여름 휴가 등 수요 증가로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황준성 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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