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vs이성민, 경주시와 봉화군 한 판 붙은 코믹한 사연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최근 SNS 상에서 지자체 공식 계정 간에 벌어진 코믹한 신경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내 두 지자체인 경주시와 봉화군이 각자의 홍보대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유쾌한 자존심 대결을 펼친 것이다.
대결의 도화선은 경주시가 당겼다. 최근 가요계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른 그룹 리센느(RESCENE)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큰 화제성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특히 리센느의 멤버 제나는 '신라공주'라는 별명을 얻은 경주 출신 아티스트로, 고향의 홍보대사로 나서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 가운데 봉화군 공식 계정이 유머를 섞어 "의외로 경북 봉화군에 없는 것들: 봉화(烽火)"라는 글을 올리자, 경주시 공식 계정이 댓글로 "리센느"라며 기습적인 도발을 감행했다. 대세 걸그룹을 보유한 경주시의 자신감 넘치는 한 방이었다.
경주시의 도발에 '의문의 1패'를 당한 봉화군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봉화군은 즉각 홍보대사인 명품 배우 이성민의 화려한 커리어를 활용한 '작품 속 세계관'으로 맞불을 놨다.
봉화군은 공식 SNS를 통해 "의외로 경북 봉화군에 있는 것들"이라며 '대통령', '교육부장관', '육군참모총장', '대기업 회장' 등 홍보대사인 배우 이성민의 필모그래피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야말로 재치 있는 반격이었다.
지자체 간의 유쾌한 핑퐁 게임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훈훈한 반전으로 이어졌다. 당초 봉화군은 '봉화'가 지역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유머를 던졌으나, 한 네티즌의 날카로운 제보로 상황이 뒤집혔다. 봉화군 공식 SNS에 따르면, 한 네티즌의 제보로 관련 자료를 면밀히 재검토한 결과 봉화군 내에도 어엿한 봉수 유적지 2곳(봉화 창팔래산 봉수유적, 봉화 용점산 봉수유적)이 실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봉화군은 "꼼꼼하게 자료를 살피지 못하고 글을 올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기존 콘텐츠에서 '봉화가 없다'는 항목을 "결론은 경북 봉화군에도 봉화가 있습니다"라며 당당하게 정정 공지를 올렸다.
두 지자체의 티키타카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지자체 공무원들 일 진짜 잘한다"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과거의 딱딱하고 정형화된 지역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 지자체 SNS는 대중문화 트렌드와 B급 밈(Meme)을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유연함을 보여주고 있다.
핫한 걸그룹 리센느와 대체 불가한 국민 배우 이성민을 둔 두 도시의 유쾌한 자존심 싸움 덕분에, 경북도민과 전국의 팬들은 오늘도 지자체 SNS를 보며 즐거운 미소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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