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내린 하이닉스, 레버리지는 34% 추락…'음의 복리' 덫에 갇힌 개미
본주보다 최대 5배 손실…원금 회복엔 62% 상승 필요
"변동성 커질수록 장기 보유는 독" 전문가 경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락으로 뒤늦게 반도체 랠리에 올라탄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출처=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7/552778-MxRVZOo/20260717110235186zvyr.jpg)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의 손실이 예상보다 훨씬 크게 불어나고 있다.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구조 때문에 주가가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원금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이른바 '음의 복리(Volatility Drag)'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지난 5월 말 이후 이달 15일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7.18% 하락했다. 그러나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 평균 수익률은 -34.06%를 기록했다. 본주 하락폭의 약 5배에 달하는 손실이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주가는 8.96% 하락했지만 관련 레버리지 ETF 7종의 평균 수익률은 -30.66%로 집계됐다.
◆ 급등락 반복될수록 손실 커진다
레버리지 ETF는 일정 기간의 누적 수익률이 아니라 매일의 등락률을 두 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다.
문제는 시장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때다. 예를 들어 하루 10% 하락한 뒤 다음 날 10% 상승하면 원금은 회복되지 않는다. 여기에 2배 레버리지가 적용되면 손실 폭은 더욱 확대된다.
이처럼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복리 효과가 오히려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를 금융시장에서는 '음의 복리' 또는 '변동성 드래그(Volatility Drag)'라고 부른다.
실제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 ETF'는 상장 첫날 2만6830원에서 지난 15일 1만6550원까지 38% 넘게 하락했다. 원금을 회복하려면 단순히 38%가 아니라 약 62% 상승해야 한다.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한 10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SK하이닉스의 ADR 거래 개시 기념 브랜드 캠페인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7/552778-MxRVZOo/20260717110236460joby.jpg)
손실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선호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순매수 1위는 미국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SOXL ETF였다. 순매수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에 달했다. 한국 증시 3배 레버리지 ETF인 KORU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로 개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으면서 저가매수 심리가 레버리지 상품으로까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장기투자 상품 아니다"
시장에서는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구간일수록 레버리지 ETF의 장기 보유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도 최근 한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뒤 미국 시장으로 영향을 전달하고, 다시 미국 증시의 움직임이 한국 시장에 반영되는 '24시간 피드백 루프'가 형성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는 단기 방향성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기초자산보다 훨씬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