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80% 만들고 美서 조립"…미 군함 건조, K-조선이 해법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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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함의 상당 부분을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한 뒤 미국에서 최종 조립하는 이른바 '분산형 조선(distributed shipbuilding)'이 한미 조선 협력의 현실적인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이 심각한 함정 건조 지연과 조선업 기반 약화에 직면한 가운데,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 건조 역량을 활용하면서도 핵심 군사기술과 최종 조립은 미국에서 담당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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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F-35처럼 생산 분담"…HD현대 "현지 협력 생태계 구축부터"
![한화 필리조선소 [출처=한화오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7/552778-MxRVZOo/20260717104609942dgsg.jpg)
미국 군함의 상당 부분을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한 뒤 미국에서 최종 조립하는 이른바 '분산형 조선(distributed shipbuilding)'이 한미 조선 협력의 현실적인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이 심각한 함정 건조 지연과 조선업 기반 약화에 직면한 가운데,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 건조 역량을 활용하면서도 핵심 군사기술과 최종 조립은 미국에서 담당하는 방식이다.
특히 미국 의회에서 군함의 75~80%를 한국에서 제작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구상까지 제시되면서 K-조선의 미국 군함 시장 진출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체는 한국, 핵심 기술은 미국"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26 한미 조선 협력 전략대화'에서는 한국과 미국이 건조 공정을 나눠 맡는 분산형 조선 모델이 핵심 의제로 논의됐다.
아미 베라 미국 하원의원은 "선체와 상당 부분을 한국에서 건조할 수 있다"며 "선박의 75~80%를 한국에서 제작하고 미국에서 구매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민감한 군사기술이 적용되는 전투체계와 핵심 장비는 미국에서 생산하고, 선체와 블록 등은 한국에서 제작한 뒤 미국 조선소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식이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처럼 국가별로 생산을 분담하는 모델을 조선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방식은 미국의 자국 건조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부족한 건조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 ]](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7/552778-MxRVZOo/20260717104611204bzot.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한국과 다른 지역에서 오는 기업들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며 해외 조선소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국 군함 10척을 신속히 건조할 수 있는지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재 번스-톨레프슨법에 따라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조선업의 생산능력만으로는 해군력 증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미 해군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전투함과 급유함 관련 정보요청서(RFI)를 보낸 것도 한국 조선사의 설계·건조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화는 '현지화'…HD현대는 '단계적 협력'
미국 시장 공략 전략은 업체마다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한화는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거점으로 조선 기술과 지식재산권(IP)을 현지에 이전하는 '현지화 전략'을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공급망과 기술 유출을 우려하지 않도록 미국 내 생산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HD현대는 미국 조선 생태계와 협력 관계를 먼저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봤다. 현지 인력과 공급망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 만큼 미국 업체들과 단계적으로 협력해야 지속 가능한 사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법·노조는 넘어야 할 과제
다만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도 적지 않다.
미국은 원칙적으로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를 금지하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여기에 미국 정치권과 노동조합의 반발 가능성도 변수다.
업계에서는 군수지원함과 유지·보수(MRO) 분야를 시작으로 협력을 확대한 뒤, 장기적으로 전투함 공동 설계와 건조로 협력 범위를 넓혀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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