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가야지” 전부터 조롱 심해 경고 수차례…사투리 따라 하며 놀리기도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2026. 7. 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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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숙 의원, 배재고 야구부 자필 경위서 공개
초반부터 조롱…심판 경고에도 지속 수위 높여
배재고등학교의 일부 야구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공개되며 공분을 샀다. [독자 제공]
5·18 민주화운동과 광주 지역을 비하하는 응원 구호로 논란을 산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경기 초반부터 조롱성 구호를 외친 사실이 확인됐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배재고 야구부 선수 36명의 자필 경위서에 따르면 8회 초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를 외치기 전에도 조롱성 응원을 하다가 심판과 코치로부터 주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위서에서 한 배재고 학생은 “경기 중반쯤에 OO이 ‘저기 스타벅스에 빵야’라는 화이팅을 가서 제가 애들한테 스타벅스가 갑자기 왜 나오냐고 몰라서 물어봤는데 5·18 광주에 대한 것이라고 해서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학생은 “경기 시작 초반부터 상대를 조롱하는 화이팅을 우리 팀이 몇 번 했고 중간에 심판님께서 우리 팀을 향해 경고를 했다”며 “상대 팀 1루 주루 코치님도 조롱하지 말라고 몇 번 경고를 계속 주셨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응원 구호를 선창한 학생은 “오직 저희 팀 분위기만을 생각했고 광주를 비하하고자 하는 마음은 절대로 없었다”고 주장했다.

‘탱크데이’를 외친 학생도 “스타벅스에서 탱크데이 이벤트를 했던 게 기억이 나서이고 5·18 사건 관련이 있는 지 몰랐고 스타벅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과 달리 더그아웃에서 향후 파장을 우려한 듯 스타벅스 구호를 하지 말라고 말린 정황도 확인됐다.

경위서에는 “8회 정도 됐을 때 친구들이 옆에서 스타벅스 스타벅스 하는 얘기를 들었다(중략) ‘이건 아니지, 하지 마’라고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OO이 선창을 해 율동을 멈추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쓰여있다.

이 밖에도 경기 중 광주일고 선수를 향해 사투리를 쓰며 조롱한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은 “투수가 넘어진 걸 보고 OO형이 벤치에서 ‘와 그러노 니 어제 밤에 뭐 했노’ 라고 크게 선창을 갔다”면서 “후창을 가려고 하는데 상대 팀 코치님이 나오셔서 심판님한테 항의했다”고 회상했다.

앞에선 사과…뒤에선 “경기 방해 아닌 관행적 응원, 징계 부당해”
지난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6일 배재고 교장과 야구부 선수, 교직원 등 80여 명은 관련 논란이 커지자, 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하고 국립 5·18묘역을 참배한 바 있다.

배재고 학생들이 직접 광주에 찾아 사과하며 여론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관련 사건 경위서와 재심 신청서 내용이 공개되자,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사과 방문 이틀 만인 지난 8일 배재고는 대한체육회 측에 ‘6개월 출전 정지 징계’에 대한 재심의를 신청했다.

강경숙 의원실이 확보한 ‘재심 신청서’에는 “근거 조항이 모호하고 개별적 가담 여부와 정도를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징계를 철회해달라는 요청이 담겼다.

우선 징계의 근거 규정으로 보이는 ‘경기 방해’ 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배재고는 8회 초 공격 당시 구호 연호, 광주일고 측의 항의, 심판의 제지로 잠시 경기가 중단됐지만 “불과 1, 2분에 불과해 과연 이를 두고 경기 방해 행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하는 응원 구호는 고교야구 경기에서 관행적인 응원 행태”라면서 “광주일고 선수단을 조롱하거나 모욕하기 위해서 조직적으로 준비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 학생의 응원 참여 정도를 면밀하게 조사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6개월 출진 금지 징계를 내린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배재고 측은 “대학 입시 또는 프로 야구단 입단 심사를 앞둔 고3 학생들이 12명”이라며 책임의 유무, 경중과 무관하게 장래에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 심의 소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 징계에 대한 재심의를 논의할 예정이다.

재심의 결정에 따라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배재고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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