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도 겁난다"…햇반·참치캔·케첩까지 '도미노 인상'

이병권 기자 2026. 7. 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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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종합식품기업 사조 참치캔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조는 다음 달 3일부터 참치캔 10%, 꽁치·고등어 등 수산캔 20%, 장류와 식용유지류는 각각 12%씩 출고가를 인상할 예정이다. 2026.7.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고유가·고환율과 수입 원·부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원가 부담이 한계에 이르면서 대형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그동안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를 의식해 가격 조정을 미뤄왔던 기업들까지 가격표를 고쳐 달면서 하반기 먹거리 물가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햇반과 만두·생선구이 등 8개 카테고리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한다. 편의점 판매 제품은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된다. 품목별 인상률은 △햇반 12% △생선구이 8.4% △만두 4.6% 등이다.

CJ제일제당은 주요 원·부재료와 나프타 등 포장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햇반 컵반과 디저트, 냉장·냉동면 제품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하고 장류는 이번 가격 조정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조도 다음달 3일부터 참치캔과 수산캔·장류·식용 유지류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을 올린다고 롯데마트·이마트·농협 등에 공문을 보냈다. 참치캔은 10%, 꽁치·고등어 등 수산캔은 최대 20% 인상하고 고추장·된장·쌈장과 참기름·들기름 등도 각각 12% 오른다. 이미 지난 2일에는 어묵과 맛살 가격도 6~7% 인상했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오뚜기가 카레와 당면, 케첩, 후추 등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인상한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오뚜기 케첩이 진열돼 있다. 평균 출고가 인상률은 후추류 17%, 당면류 10%, 카레류와 케첩류 각각 6.1%다. 2026.7.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오뚜기는 지난 16일부터 카레·당면·케첩·후추 등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인상했다. 평균 인상률은 후추류 17%, 당면류 10%, 카레류와 케첩류는 각각 6.1%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를 비롯한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칠성사이다 4.3% △펩시콜라 5.0% △밀키스 6.0% △칸타타 5.7% 등이다.

외식·커피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역전우동과 롤링파스타 등 11개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고 메가MGC커피는 '할메가커피' 3종 가격을 각각 200원 올렸다. 이디야커피도 스틱커피와 커피믹스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릴레이 먹거리값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국제 곡물과 식용유 원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원·달러 환율, 포장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국제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 변동성까지 커져 제조원가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를 의식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미뤄왔지만 원가 부담이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대형 식품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선 만큼 다른 업체들도 이전보다는 쉽게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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