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항구 봉쇄 재개 첫날…유가 불안 다시 커진다
국제유가·해상 물류 불확실성 증대

|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급감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14일과 15일 각각 13척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봉쇄 재개 직전인 13일(21척)과 비교하면 통항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미군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14일 오후 8시(이란 시간 오후 11시30분)를 기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 작전을 공식 재개했다.
최근까지 해협을 통과한 선박 대부분은 이란이 지정한 영해 내 항로를 이용했다. 그러나 미국의 봉쇄 재개로 이란의 해협 장악력과 석유 수출 능력은 제약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중부사령부(USCENTCOM)는 "봉쇄 작전 재개 이후 봉쇄선을 넘으려던 상업용 선박 2척을 회항시켰다"고 밝혔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15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13척 가운데 5척은 제재 대상 선박이었다. 다만 일부 선박은 위치추적장치(AIS)를 끈 채 운항해 실제 항로와 목적지를 즉시 확인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이 엿새째 군사적 대치를 이어가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앞서 미 해군은 4월 중순부터 이란 항구 봉쇄 작전을 실시해 140여 척을 회항시키고 9척의 운항을 사실상 중단시켰다. 이후 6월 중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 체결을 계기로 봉쇄를 일시 해제했으나 최근 다시 작전을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석유 수출이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 2월 말 기준 세계 석유·가스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당시 하루 평균 상업용 선박 약 130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했다.
벤 메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글로벌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는 "미국과 이란 모두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봉쇄는 원하지 않지만 어느 쪽도 쉽게 양보할 가능성은 낮다"며 "결과적으로 해운업체들의 항해 축소와 걸프 국가들의 수출 경로 다변화가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봉쇄 재개가 국제유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첫 봉쇄 당시인 4월 말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국제 원유 기준 가격인 브렌트유는 16일 배럴당 84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미국 평균 경유 가격도 갤런당 5달러를 다시 넘어섰으며 이는 이란과의 무력 충돌 이전보다 약 33%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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