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안돼” 국민이 고른 ‘이 기업’ 200% 안팎 급등…투자 경고등 울려도 ‘줍줍’ [투자360]
까다로워진 상폐 기준에 국산·애국 테마 인기
단기 급등으로 상폐 피하기 어려워 ‘투자 주의’
“보유 종목 상폐 가능성 수시로 점검해야”
![[모나미 홈페이지 사진에 제미나이를 활용해 그래프 제작]](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7/ned/20260717080216726xljs.png)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국산 브랜드’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볼펜 기업 모나미는 보름 만에 187%, ‘크래미’로 알려진 한성기업은 245% 폭등했다. 속옷 브랜드 비비안, 홈인테리어 기업 에넥스 등도 급등 열차에 올라탔다.
이달부터 적용되는 까다로워진 상장폐지 기준이 오히려 ‘국산’ 및 ‘애국’ 브랜드를 발굴하는 새로운 테마 장세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나미 주가는 지난달 말 1200원에서 이달 15일 3445원까지 보름 만에 187% 치솟았다. 지난 15일에는 30%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모나미의 주가가 뛰기 시작한 것은 최근 정부가 부실기업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퇴출하기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발표하면서다.
이달부터 새롭게 적용된 상폐 기준에 따르면 코스피는 시가총액 300억원 미만, 코스닥은 200억원 미만이면 상폐 심사 대상에 오른다. 내년 1월부터는 이 기준이 코스피 500억원, 코스닥 300억원으로 한층 더 높아진다.
모나미의 6월 말 시가총액은 226억원으로, 300억원에 한참 못 미쳤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어릴 때부터 쓰던 모나미를 상폐시킬 수 없다”는 움직임이 일었다. 투자가 집중되며 주가가 급등했고, 지난 15일 기준 시가총액은 651억원까지 확대됐다.
특히 모나미는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 당시 ‘일본산 볼펜’을 대체하는 대표 국산 제품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크래미’로 유명한 수산물 가공 중견기업 한성기업은 더욱 극적인 성장세를 이뤘다. 25년간 유엔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후원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덕분이다.
같은 기간 주가는 4210원에서 1만4520원까지 245% 급등했다. 시총은 단숨에 902억원까지 치솟으며 1000억원을 눈앞에 뒀다.
가구·인테리어 기업 에넥스는 아동 보육시설과 복지기관에 학생용 가구, 침대, 수납장 등을 꾸준히 기부해 온 사실이 부각되며 102% 올랐다. 69년 역사의 여성 언더웨어 브랜드 비비안도 이 흐름에 올라타 59% 상승했다. 모두 코스피 상장사들이다.
까다로워진 상폐 기준이 오히려 ‘국산 브랜드’를 발굴하는 새로운 테마를 만들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모나미와 한성기업의 경우 이미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경고종목은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는 종목에 대해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하는 조치로, 이후에도 주가가 급등하면 투자위험종목 지정이나 매매거래 정지 등 추가 제재가 내려질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일시적 주가 상승만으로는 상폐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상장 유지 요건이 단계적으로 강화되고 있어서다. 현재 위기를 넘긴 코스피 상장사들도 당장 내년 1월에는 500억원 요건을 맞춰야 한다.
특히, 에넥스(시총 251억원)와 비비안(시총 255억원)의 경우 주가가 올랐지만, 아직 300억원 기준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폐 기준 강화가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우량 기업 중심의 시장 재편을 유도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 투명성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상폐 기준이 강화되면서 저가주, 소형주, 적자 지속 기업들의 증시 퇴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화된 퇴출 규정 속에서 투자자들은 보유 종목의 상폐 요건 진입 가능성을 수시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가총액과 주가 변동 추이 점검은 필수이며, 재무제표 상의 자본총계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공시위반 및 불성실공시 이력은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며 “또한 요건에 근접해 상폐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시장에서의 투자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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