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도 냄새가 있다…개와 말이 먼저 알아챈 사람의 스트레스

김현정 에디터 2026. 7. 1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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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불안해 보이거나 긴장한 분위기를 느낄 때 우리는 표정이나 말투를 먼저 떠올린다.

2024년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체취가 개의 감정 상태와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두 연구는 사람의 감정이 체취를 통해 종(種)을 넘어 전달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체취의 화학적 성분이 변하고 개가 이를 감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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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상태는 표정과 행동뿐 아니라 체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성형 AI 제작

누군가 불안해 보이거나 긴장한 분위기를 느낄 때 우리는 표정이나 말투를 먼저 떠올린다. 최근 연구들은 감정이 눈에 보이는 표현뿐 아니라 몸에서 나는 냄새, 체취를 통해서도 전달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2024년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체취가 개의 감정 상태와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레아 랑사드 프랑스 투르대 박사 연구팀은 2026년 사람이 공포를 느낄 때의 체취가 말의 행동과 생리 반응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공개했다. 두 연구는 사람의 감정이 체취를 통해 종(種)을 넘어 전달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 스트레스는 냄새로도 전달될까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표정과 말투뿐 아니라 몸에서 나는 체취도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한 뒤 겨드랑이에서 채취한 체취를 개에게 맡겼다. 그 결과 개들은 평소보다 주변을 탐색하는 행동이 줄어들고 보호자를 바라보거나 가까이 머무르는 등 평소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체취의 화학적 성분이 변하고 개가 이를 감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체취 성분이 달라질 수 있으며, 개는 이러한 냄새 변화를 감지해 행동에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제작.

● 말도 사람의 공포를 냄새로 알아챘다

체취를 통한 감정 전달은 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레아 랑사드 프랑스 투르대 연구팀은 말이 사람의 공포를 체취를 통해 감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공포 영화와 로맨스 영화를 각각 보여준 뒤 겨드랑이에 붙인 면 패드에 밴 체취를 채취했다.

연구팀은 이 면 패드를 말의 코 주변에 부착한 뒤 행동과 생리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공포 영화를 본 사람의 체취를 맡은 말은 즐거운 영상을 본 사람의 체취를 맡았을 때보다 더 쉽게 놀라고 심박수가 높아졌으며 조련사에게 다가가는 횟수도 줄었다.

랑사드 박사 연구팀은 사람이 느끼는 공포가 체취를 통해 말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감정 신호가 종(種)의 경계를 넘어 전달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말은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에 담긴 감정 정보를 구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제작.

● 감정은 냄새로도 전해질까

개와 말을 대상으로 한 두 연구는 서로 다른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공통된 결과를 보여준다. 사람의 스트레스나 공포와 같은 감정이 체취의 변화를 통해 동물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브리스톨대 연구팀은 개가 사람의 스트레스 체취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랑사드 박사 연구팀은 말 역시 공포를 느끼는 사람의 체취를 맡았을 때 행동과 생리 반응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사람이 의도하지 않아도 감정 상태가 체취를 통해 동물에게 전달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사람과 동물의 새로운 소통 방식

랑사드 박사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승마 선수와 조련사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사람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말 연구를 이끈 랑사드 박사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동물에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으며 이는 동물의 감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냄새와 같은 후각은 가장 오래된 의사소통 방식 가운데 하나이며 감정 신호가 종(種)의 경계를 넘어 전달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에디터 hjn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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