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2·3단지 재건축 '주춤'…집행부 공백·평형별 갈등 원인
통합심의·조합설립 차질…시공사 선정도 미뤄질 듯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2·3단지가 내홍으로 지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단지는 정비사업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회와의 갈등 끝에 사임해 집행부 공백이 발생했고, 3단지는 종전자산 평가방식 등 이견으로 대형평형 소유주 동의서 철회가 이어졌다. 두 단지는 각각 새 집행부 구성과 합의안 마련을 통해 사업 정상화에 나선 상태다.
■ 수장 빈 2단지, 8월 새 위원장 선출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2단지는 최근 정비사업위원회 새 집행부 구성 절차에 착수했다. 위원장과 감사 후보자 등록 공고를 내고,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과 선거인명부 1차 확정도 마쳤다. 8월 내 집행부 구성을 마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위원장이 지난달 사임하면서 발생한 집행부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 기존 위원장은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일부 소유주들과의 갈등이 깊어지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당초 추진하던 통합심의 준비 일정도 지연됐다. 2단지는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하나자산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지정·고시됐다.
현재 통합심의 접수를 위한 토지등소유자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평형별 선호도 조사와 통합심의 추진 방향에 대한 찬반 투표 등을 진행한 상태다. 2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최고 15층, 1640가구 규모의 단지를 최고 49층, 3389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2단지 시공사 선정 공고는 내년 상반기 나올 전망이다. 시공권은 그간 현대건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여왔지만, 현재는 GS건설과 DL이앤씨,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가 경쟁 구도를 살피고 있다. 최근 목동 1·2단지를 둘러싼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이 재편되고 있어 향후 사업 일정에 따라 참여 구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동의서 철회 3단지, 정관 수정안 마련
올 상반기 조합설립을 목표로 뒀던 3단지는 대형평형 소유주들을 중심으로 동의서 철회가 이어지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종전자산 추정가액 산정 방식이 불합리하단 지적이 나왔기 때문. 조합 정관안에 임원·대의원 구성과 대형평형 공급 물량이 적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추진위는 갈등 봉합을 위해 ‘동의서 철회 대표단’의 요구사항 대부분을 반영한 정관 수정안을 마련, 지난 15일 추진위 회의 의결을 마쳤다. 종전자산 평가 시 관련 법령에 따른 기준을 준수하고, 공시가격 배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정관에 반영했다.
또 대형평형 소유주들이 추천하는 감정평가법인 1곳을 선정하는 방향도 수용했다. 조합장과 감사, 이사, 대의원 구성도 대형평형과 중소형 간 대표성을 고려해 조정키로 했다. 다만 대형평형 물량 확보 방안은 정관에 구체적 비율을 명시하지 않고 향후 건축계획 수립 과정에서 협의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철회 대표단과 협의를 마치는대로 양천구 사전검토와 조합창립총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공사 선정은 내년 하반기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3단지 시공권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3단지는 기존 최고 15층, 1588가구를 최고 49층, 3371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3단지 추진위 관계자는 “15일 추진위 회의에서 합의서안이 가결됐다”며 “동의서 철회자 대표단과 협의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하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