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또 13% 폭락…반도체·알파벳 급락에 나스닥 1.5%↓[뉴욕 is]

염현석 기자 2026. 7. 17.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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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올해 설비투자 전망 600억~640억달러로 상향…반도체 ETF 4% 넘게 하락
알파벳 4%대 하락…실적 호조와 견조한 경제지표에도 기술주 매도세가 시장 압박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뉴욕증시가 반도체주와 알파벳 급락 여파로 하락했다.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미국 소비와 고용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기술주 매도세를 막지는 못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1% 내린 7533.7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7%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105포인트, 0.2% 밀렸다.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 하락 폭이 커지면서 나스닥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도체주는 대만 TSMC가 올해 설비투자 전망을 기존 520억~560억달러에서 600억~640억달러로 높인 뒤 일제히 하락했다.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좋았지만 투자 규모가 기존 전망보다 최대 80억달러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TSMC ADR은 2.3% 떨어졌다.

반도체 종목을 묶은 반에크 반도체 ETF는 4% 넘게 하락했다. ARM은 7% 이상 떨어졌고 마이크론과 AMD는 각각 5% 넘게 밀렸다. 브로드컴도 5% 이상 하락했다. SK하이닉스 ADR는 13% 급락했다. 최근 반도체주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연이틀 조하락세를 보이며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형 기술주도 약세를 보였다. 알파벳은 회사의 최신 인공지능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가 늦춰졌다는 보도가 나온 뒤 4% 넘게 하락했다. 메타와 엔비디아,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도 함께 떨어졌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신제품 출시 지연 우려가 겹치며 기술주 전반으로 하락세가 번졌다.

기업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지금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40곳 가운데 87%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주요 은행들도 앞서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실적을 내놨다. 은행 실적은 대출과 소비, 기업 활동이 급격히 둔화하지 않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실적 호조보다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의 높은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시장에 더 크게 반영됐다.

경제지표도 미국 소비와 고용이 크게 꺾이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지난 11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8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21만8000건을 밑돌았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늘어 예상에 부합했다. 물가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소비와 노동시장은 버티는 흐름을 유지했다. 증시의 기초 여건은 유지됐지만 이날 거래에서는 기술주 하락이 지수 방향을 결정했다.

패트릭 라이언 매디슨인베스트먼츠 최고투자전략가는 "전체적으로 보면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실적은 여전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