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변에 AI 데이터센터 유치… 풍부한 물, 수도권 접근성 갖춰”

“AI(인공지능) 시대에는 물이 경쟁력입니다. 호반의 도시 춘천이 딱이죠.”
육동한(67) 강원 춘천시장은 16일 본지 인터뷰에서 “소양호의 풍부한 물과 재생에너지, 수도권 접근성까지 갖춘 춘천이야말로 AI 데이터센터의 최적지”라고 했다.
GS와 SK 등 대기업이 강원도에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춘천도 유치전에 뛰어든 것이다. 육 시장은 “소양강변에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AI, 첨단 영상, 바이오 산업을 키우겠다”고 했다. 강원과학기술원도 설립할 것이라고 했다.
육 시장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지난 6·3 춘천시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왜 춘천인가.
“AI 기업은 전력과 냉각수, 부지, 수도권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본다. 춘천은 이 조건을 전부 갖추고 있다. 2032년 제2경춘국도가 개통하면 춘천이 사실상 수도권이 된다. 경기 남양주에서 춘천까지 소요 시간이 60분에서 25분으로 단축된다.”
-지방자치단체마다 AI를 강조한다.
“춘천은 AI를 구호로 내세우는 도시가 아니다. 지난 임기 동안 AI 산업을 키울 기반을 닦았다. 예를 들어 남산면 광판리에 1조1000억원을 들여 AI·바이오 기업혁신파크(기업도시)를 조성한다. 약 363만㎡ 규모로 서울 여의도의 1.25배다. 2024년 국토교통부 선도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고 올해 국토부 심의를 거쳐 내년에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AI, 정보통신기술(ICT), 정밀 의료 등 기업을 유치할 생각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어디에.
“동면 지내리 소양강변에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총 81만6000㎡ 규모로 2028년 완공하는 게 목표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부지를 만든다. 기업들 관심이 높다. 벌써 AI 기업 7곳이 입주 의사를 밝혔다. 행정적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
-수열에너지라니.
“소양강의 심층수를 AI 데이터센터의 냉각수로 활용한다. 데이터센터를 통과하며 따뜻해진 물은 스마트팜 난방에 쓴다. 친환경적인 에너지로 AI 데이터 산업과 스마트 농업을 동시에 굴리는 것이다. 소양강 심층수는 여름이나 겨울이나 9~10도로 일정한 수온을 유지한다. 수량도 풍부하다.”
-과학기술원은 왜 세우나.
“AI, 바이오, 첨단 영상 등 산업이 성장하려면 연구·개발 거점과 석·박사급 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와 비슷한 과학기술원을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연구소와 대학원을 만들 생각이다.”
-소양호에 태양광 시설을 짓는다고.
“소양호와 춘천호에 수상 태양광 시설을 만들어 ‘에너지 연금’을 도입할 계획이다. 태양광 시설에서 나오는 수익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소양호에는 2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수상 태양광 시설을 짓는다. 발전 용량은 100MW로 2029년부터 가동하는 게 목표다.”
-‘캠프페이지’ 부지는.
“춘천역 앞 ‘캠프페이지(옛 미군 기지)’ 부지는 지난해 국토부 도시 재생 혁신 지구로 지정됐다. 춘천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땅이다. 여기에 AI와 K-콘텐츠, 시각 특수 효과(VFX) 전문 기업 등을 유치해 첨단 영상 산업 생태계를 만들 것이다.”
-의암호에 호텔을 짓는다고.
“삼천동 의암호 옆에 있는 두산연수원 부지에 5성급 호텔·리조트를 지을 계획이다. 호텔신라가 운영을 맡는다. 호텔 200실, 리조트 250실 규모다. 국제 회의를 소화할 수 있는 컨벤션 시설도 들어선다. 2031년 준공이 목표다.”
-구도심 활성화를 강조하는데.
“‘리본 시티(re-born city)’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한다.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뜻이다. 캠프페이지 부지와 춘천역세권, 구도심을 연결해 유동 인구가 구도심으로 흐르도록 하겠다. 구도심에 있는 중앙시장, 명동 등에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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