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 나체’ 활보한 24세 정재환…‘이 말’에 격분해 친구 살해·마약은 안했다

장연주 2026. 7. 1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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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북 경산에서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정재환.의 신상이 16일 공개됐다. [경북경찰청]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경북 경산시에서 흉기로 친구를 살해한 뒤 나체 상태로 거리를 활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재환(24)씨의 신상이 16일 공개된 가운데, 친구가 자신의 과거 데이트폭력 사실을 언급하자 이에 격분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4일 오전 4시쯤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아파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를 흉기로 수십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 있던 다른 친구도 정씨가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정씨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중 피해자가 자신의 과거 데이트폭력 사실 등을 언급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직후 정씨는 피투성이에 나체 상태로 인근 편의점에서 우유를 먹고 거리를 활보하는 등 기행을 벌였다. 또 상해를 입은 친구가 구조 요청을 하려고 다른 친구와 통화하던 중 전화를 빼앗아 “나 귀엽지”라고 말한 것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정씨가 피범벅 나체 상태로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경찰 순찰차와 마주쳤지만 현장에서 붙잡히진 않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이날 오전 4시18분쯤 “나체에 피가 뚝뚝 흐르는 상태로 돌아다니는 남성이 있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한 뒤 출동해 순찰을 돌던 상황이었다.

경북 경산에서 친구를 살해한 정재환이 SNS에 공개된 사진. [SNS]

경찰은 정씨를 놓치게 된 경위에 대해 “출동 경찰관과 정씨가 서로 마주쳤지만 정씨가 도망갔고, 이후에 피 족적을 따라가면서 정씨를 추적했다”며 “당시에는 정씨가 살인을 저질렀는지 몰랐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을 피해 다시 범행 현장으로 돌아간 정씨는 자신의 집에 있던 명품 시계와 현금 2000만원을 챙기는가 하면, 사망한 피해자 옆에 엎어져 눕는 등 현장을 훼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정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체포됐다.

체포된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 경위를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맡은 경북 경산경찰서는 지난 7일 정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14일에는 정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와 관련, 피해자 유족은 정씨에 대해 사체손괴 혐의를 추가 수사해 줄 것을 요구하며 경찰에 고소장 제출한 상태다.

한편, 경찰은 정씨가 마약 간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사건 현장에서도 마약과 관련된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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