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美 벤처펀드 1255억원에 매각…유상증자 자구안 이행
투자자산 3000억원 유동화도 추진…신용등급 AA- 유지

한화솔루션이 미국 벤처투자펀드를 매각하며 유상증자 규모 축소에 따른 재원 보완에 나섰다. 앞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30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투자자산 매각을 본격화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혁신 기업 발굴을 목적으로 투자한 벤처투자펀드를 8430만달러(한화 약 1255억원)에 매각했다고 16일 밝혔다. 매각대금은 채무상환 재원을 보완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앞당기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부터 자회사를 통해 해당 펀드에 투자해왔다. 미국 내 에너지 전환과 순환경제, 탄소 활용 분야의 미래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기업과의 사업 협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당초 혁신 기업을 발굴해 장기간 투자하는 펀드의 특성을 고려해 매각 대상에서 제외해 왔으나 유상증자를 둘러싼 시장의 의견을 반영해 추가 자구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매각을 결정했다. 펀드의 조기 유동화가 가능하고, 매각이 중장기 사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펀드 매각으로 한화솔루션이 RCPS 발행과 함께 확보한 재원은 총 4255억원 규모로 늘었다. 이와 별도로 유상증자 정정 과정에서 제시한 3000억원 규모의 투자자산 유동화 방안도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와 발행 조건 조정 등을 거치며 조달 규모를 약 1조7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조달 예정 자금 중 약 90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 나머지는 미국 태양광 사업 관련 시설투자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규모가 줄어들자 한화솔루션은 RCPS 발행과 투자자산 유동화 등 자체 재원 마련 방안을 병행하고 있다. 주주가 부담해야 하는 자금 조달 규모를 낮추는 동시에 미국 태양광 사업 투자와 차입금 감축 계획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신용등급 'AA-' 방어…실적 회복 여부는 과제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올해 6월 정기평가에서 한화솔루션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각각 유지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유상증자를 비롯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실적 회복 가능성을 평가에 반영했다.
AA-는 통상 우량 회사채로 분류되는 AA등급의 최하단이다. 한 단계 하락하면 A+가 되는 만큼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유지됐다는 것은 향후 재무지표와 영업실적에 따라 등급 하향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신용등급이 떨어질 경우 회사채 발행 금리가 오르고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 있어 한화솔루션으로서는 차입금 축소와 현금창출력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태양광 공장 완공에 따른 생산 수직계열화 효과와 주택용 에너지 사업, 태양광 발전소 설계·조달·건설(EPC)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빈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미래 성장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카터스빌 공장 완공으로 미국 태양광 수직계열화 기반을 구축한 만큼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