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1.2조 유증 유지…주주 설득 나선 이유

강준혁 기자 2026. 7. 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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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유증 주주간담회서 투자 배경 설명
금감원 정정 요구에도 규모 유지
니켈 공급망 투자 의지 강조

에코프로비엠이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둘러싼 주주 우려 해소에 나섰다. 양극재 업체가 직접 니켈 제련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원가 경쟁력과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배터리 산업의 경쟁 무대가 양극재 생산을 넘어 핵심 원료 확보로 확대되면서 에코프로비엠도 니켈 공급망 내재화에 나선 것이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유상증자 주주간담회에서 "최근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들은 원재료 확보 능력을 중요한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며 "양극재 업체도 직접 니켈 공급망을 확보해야 원가와 신규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M.AX 얼라이언스-국민성장펀드 연계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말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달 자금 가운데 7650억원은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 지분 투자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헝가리 공장 운영과 증설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주주들은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이 지주사나 전구체 계열사가 아닌 직접 니켈 제련 사업에 투자하는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니켈 확보가 필요하더라도 그룹 내 다른 계열사를 통한 조달이 가능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광산, 제련,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순서대로 사업이 진행됐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들도 직접 원재료 확보에 나설 만큼 공급망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투자를 통해 니켈 공급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BNSI 제련소 생산능력은 기존 연간 6만6000톤에서 9만톤 규모로 확대하고 내년 2~3분기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헝가리 생산 거점 확대도 추진한다. 현재 연간 5만4000톤 규모인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을 6만톤 수준으로 늘려 현지 고객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유상증자 자금 활용과 관련해 "차입금 상환이 아닌 미래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에 사용할 것"이라며 "재무구조 안정으로 향후 투자 선택지도 넓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유상증자 규모 축소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보완하라는 취지"라며 "요구 사항을 반영해 정정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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