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주역은 선수들" BTS 출연하는 결승 하프타임쇼 연일 논란...축구 규정 대놓고 무시하나 '우려 쏟아져'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하프타임 쇼가 열리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논란이 축구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전은 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번 결승에서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하프타임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익숙한 문화다.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은 매년 세계적인 가수들이 참여하는 하프타임 쇼를 개최하며 막대한 흥행 수익을 창출해왔다. 공연 자체가 하나의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 잡았고, 리그의 브랜드 가치와 상업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FIFA 역시 이 같은 성공 모델을 월드컵에 접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세계적인 그룹 BTS를 비롯해 마돈나, 저스틴 비버, 샤키라 등 글로벌 스타들이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FIFA는 공연을 통해 입장권 판매와 중계권 가치, 스폰서십 등 상업적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쟁점은 하프타임 시간이 기존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다. 공연과 각국 방송사의 중계 일정 등을 고려하면 휴식 시간이 최대 30분까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정한 경기 규정과도 충돌한다.IFAB는 선수들의 건강과 경기력 유지를 위해 하프타임은 원칙적으로 15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만약 결승전에서 휴식 시간이 30분 안팎으로 늘어난다면 사실상 현행 규정을 벗어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월드컵 결승은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무대인 만큼, 상업적 요소가 선수 보호보다 우선시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제이슨 버트 기자는 "슈퍼볼처럼 30분 동안 이어지는 휴식 시간이 갑자기 축구에도 적용되려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FIFA가 이번 논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버트 기자는 "FIFA는 축구를 미식축구처럼 바꾸려 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하프타임을 15분 이내로 제한한 경기 규칙을 사실상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와 팬, 그리고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본질은 고려하지 않은 채 상업적 가치만 앞세우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 넥스트'도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매체는 "월드컵의 주역은 선수들이어야 한다. 가수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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