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팩토, 골질환 신약 첫 임상···새 표적 검증 변수

최성근 기자 2026. 7. 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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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질환 치료제 MP2021 1상 진입
파골세포 조절하는 신규 표적
선행개발 사례 없어 검증 부담도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메드팩토의 골질환 신약후보물질 MP2021이 임상 단계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치료 표적의 임상 검증에 관심이 쏠린다. 파골세포 형성에 관여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조절하는 접근으로 염증 억제에 초점을 맞춘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를 노린다. 선행 개발 사례가 없는 신규 표적이라 효능과 안전성 입증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드팩토는 MP2021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 MP2021은 파골세포 형성과 기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포막 단백질 TM4SF19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TM4SF19는 뼈를 분해하는 파골세포의 형성과 활동에 관여하는 세포막 단백질로 메드팩토 창업자인 김성진 회장이 기전을 규명한 신규 표적이다. 회사는 TM4SF19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골 손실과 관절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에서 해당 표적을 이용해 신약개발을 진행하는 곳은 메드팩토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는 TM4SF19가 아직 글로벌에서도 임상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표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회사는 TM4SF19가 파골세포에서 높은 수준으로 발현되는 것에 주목했다. 파골세포는 오래된 뼈를 분해하는 세포다. 정상 상태에선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와 균형을 이루지만 과도하게 활성화하면 골 손실이나 염증을 유발한다. 회사는 TM4SF19를 조절하면 파골세포 기능을 정상화해 뼈와 염증 상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기존 치료제들이 주로 염증을 억제하는 기전인 반면 TM4SF19는 파골세포 기능을 정상화하는 새로운 접근"이라며 "TM4SF19 발현이 증가하면 골 소실과 염증이 촉진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일정 수준 억제하면 뼈와 염증 상태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드팩토 관련 이미지. / 이미지=챗GPT

이에 회사는 TM4SF19 표적 치료제가 현재 골질환 치료시장 주류인 데노수맙(성분명) 의약품의 단점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한다. 데노수맙은 파골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해 골흡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장기 투여 시 턱뼈 괴사, 비전형 대퇴골 골절, 투약 중단 후 반동성 골절 등의 문제가 제기돼 왔다.

회사는 비임상 연구에서 TM4SF19를 억제할 경우 파골세포 형성이 감소하고 염증 반응과 뼈, 연골 손상이 개선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임상에서도 같은 결과가 확인된다면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 회사는 현재 골다공증과 류마티스관절염을 가장 유력한 적응증으로 보고 있다. 허가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희귀 골질환으로도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MP2021 외에도 동일한 TM4SF19를 표적으로 하는 다양한 치료접근법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일본 대형 제약사와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항체 치료제 등으로 개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의 표적을 여러 치료 방식으로 확장하는 전략은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도 플랫폼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에서는 선행 임상 사례를 참고해 적응증 선정이나 임상 설계를 보완할 수 있다. 하지만 TM4SF19는 아직 참고할만한 글로벌 개발 사례가 없는 신규 표적이다. 임상 설계부터 적응증 선정, 개발 전략까지 모두 직접 검증해야 한다.

회사로서는 참고할 개발 사례가 없기에 시행착오와 실패 가능성을 감수하면서 개발을 이어가야 하는 입장이다. 성공하면 높은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지만, 임상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나 실패 가능성도 기존 검증된 표적보다 클 수 있다. 초기 임상에서 기전과 안전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입증할지가 후속 개발, 기술이전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골다공증과 류마티스관절염 시장은 이미 다수의 치료제가 경쟁하고 있다. 기존 약물 대비 안전성과 효능에서 의미 있는 차별성을 입증해야 하는 점도 과제다.

회사는 직접 상업화보다는 임상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확보한 뒤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후속 임상 일정은 유동적이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임상 1상은 최대 2년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유 자금과 연구인력, 다른 파이프라인 개발 상황 등을 고려해 개발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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