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기다림 '결실'…개봉 첫날 '33만' 흥행 청신호→곡성·파묘 제치고 오프닝 '1위' 신화 쓴 韓 영화

허장원 2026. 7. 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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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가 개봉 첫날 33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첫날이었던 지난 15일 하루 동안 관객 33만 3,918명을 동원해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누적 관객 수는 35만 1,276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오프닝, 곡성파묘도 넘었다

이번 성적으로 나홍진 감독은 자신의 커리어 기록을 새로 썼다. '추격자'(2008)는 첫날 11만 3,673명, '황해'(2010)는 12만 482명, '곡성'(2016)은 31만 42명을 동원했는데, '호프'는 이 가운데 가장 높았던 '곡성'마저 2만 명 이상 앞질렀다. 올해 극장가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그간 최고 오프닝 기록이었던 '군체'(19만 9,762명)를 큰 폭으로 넘어섰고, 천만 관객을 돌파한 '파묘'의 개봉일 성적(33만 118명)보다도 소폭 높은 수치다. 

개봉 전부터 관심도 뜨거웠다. 올해 가장 빠른 속도로 예매율 1위에 오른 뒤 사전 예매량 60만 장을 돌파했으며, 개봉 이튿날인 16일 오전 8시 20분 기준 실시간 예매 관객 수 55만 2,560명으로 예매율 1위를 지켰다. 같은 날 개봉한 '미니언즈 & 몬스터즈'는 3만 1,728명으로 2위, '모아나'는 1만 3,025명(누적 약 57만 명)으로 3위에 그쳐 격차는 10배 이상 벌어졌다.

▲비무장지대서 벌어지는 정체불명 존재와의 사투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있는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호랑이 소동으로 문을 연 서사는 곧 인간 아닌 존재와의 조우로 방향을 틀며 SF·액션·스릴러·코미디가 뒤섞인 구성을 완성한다.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나온 나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5월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현지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나 감독은 인간과 외계인 사이의 대비를 표현하기 위해 호포항 사람들에는 한국 배우를, 외계인 캐릭터에는 해외 배우를 세웠다. 황정민·조인성·정호연과 함께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이 합류했으며, 해외 배우들은 모션 캡처와 페이셜 캡처로 외계 생명체를 연기했다. 황정민은 출장소장 '범석'을, 조인성은 동네 청년 '성기'를 맡아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선보였고, 정호연은 순경 '성애' 역으로 카체이싱과 총기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 음문석·이상희·임현식·황석정 등이 조연으로 힘을 보탰다.

▲"압도적 액션" vs "무슨 얘기인지"…엇갈린 관람평

관객 반응은 다채롭지만, 긍정과 부정을 떠나 '그간 본 적 없는 한국 영화'라는 평가로 모인다. 호평은 단연 액션에 집중된다. 숲과 산 중턱, 비좁은 골목길을 넘나드는 추격전이 쉼 없이 이어지고, 카체이싱과 승마 액션, 총기 액션이 연달아 배치되며 좌석에서 들썩이게 만드는 '논스톱 롤러코스터'가 재미를 이끈다는 반응이다.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스태프 최초로 수상한 홍경표 촬영감독의 촬영을 비롯해 음향과 음악 등 기술적 완성도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부 CG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 이야기의 구심점이 흐릿하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 관람평에서는 "나홍진 감독의 종합 선물 세트 같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호평과 "호불호 갈릴 영화"라는 반응이 엇갈린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연이어 흥행시킨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초반 기세를 바탕으로 장기 흥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나홍진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무대인사와 라디오 출연 등 홍보 활동을 이어가며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중이다. 개봉과 동시에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 '호프'가 이 상승세를 얼마나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 '호프'는 지금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영화 '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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