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 내일 제헌절 기념식 불참…국회 행사 반쪽 진행(종합)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노선웅 이율립 기자 = 올해 제헌절이 18년 만에 법정 공휴일이 됐으나 이를 기념하기 위한 국회 행사는 반쪽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부분 원(院) 구성 등에 항의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기념식에 불참키로 하면서다.
여야는 이날 오후 원내대표 및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하는 2+2 협상을 열고 국회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10분 만에 종료됐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취재진에 "진척이 없기 때문에 오늘 회담은 종료하되 계속 협의를 해나가겠다. 완전한 결렬이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이 상태에서 제헌절 행사에 참여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장동혁 대표도 불참한다. 장 대표는 대신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전국을 돌면서 6·3 참정권 박탈 규탄 집회에 참석하고 있으며 23일 최수진 의원실이 주관하는 국회 본청 앞 '선관위 해체' 퍼포먼스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앞 계단 앞에서 열린 '입틀막법(개정 정보통신망법) 폐지 촉구 및 국민특검 동의서명 전달식'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의 뜻을 반영해야 할 국회에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 여당이 차지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상임위원장을 다 독식하고도, 내일 국회에서 떳떳하게 제헌절 행사를 거행하겠다고 한다"면서 "내일 거행되는 제헌절 행사에 저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표현의 자유를 의미 없게 만드는 입틀막법을 시행하고 선거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국민들이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고도, 아무렇지 않게 대한민국 국회는 이곳 민의의 정당에서 내일 제헌절 행사를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당 청년조직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명할 야당 추천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국민 2만5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장 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날 당 홍보국을 통해 109명 소속 의원에게 '참정권 수호 배지'를 배포하고 부착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 외 의원들도 제헌절 올림픽공원 집회에 참석하느냐는 물음에 "장 대표께서는 참석한다고 하셨고, 다른 의원들은 각자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국회는 17일 오전 10시에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국민주권, 헌법으로 열다'를 주제로 제78주년 제헌절 경축식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는 조정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한성숙 국무총리 등 4부 요인과 김호철 감사원장, 전직 국회의장, 여야 정당 대표 등이 참석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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