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천적 투수는 오타니?’…지명타자 타율 0.301→투수 나설 땐 0.192로 급락
14차례 선발 등판일 전체 성적도 평소보다 하락

(MHN 황혜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막은 투수는 어쩌면 오타니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
전반기 오타니의 성적을 보면 투타를 동시에 소화한 경기에서 오타니의 타격 성적이 지명타자로만 출전했을 때보다 눈에 띄게 떨어진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의 2026시즌 포지션별 타격 기록에 따르면 오타니는 투수 신분으로 33타석을 소화했다.
성적은 26타수 5안타로 타율 0.192였다. 안타 5개 가운데 2개를 홈런으로 연결하고 볼넷 6개를 얻었지만, 출루율 0.364와 장타율 0.423, OPS 0.787에 머물렀다.
반면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나선 373타석에서 309타수 93안타를 기록했다. 타율 0.301, 출루율 0.407, 장타율 0.560, OPS 0.967을 올렸고 홈런도 20개를 터뜨렸다.
투수 신분으로 들어선 타석과 비교하면 타율은 1할 9리, OPS는 0.180이나 높았다.
조정 득점 생산력을 나타내는 wRC+도 투수일 때 124에서 지명타자일 때 160으로 상승했다.
다만 이 기록만은 오타니가 선발 등판한 날의 전체 타격 성적은 아니다.
포지션별 기록은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설 당시 맡고 있던 역할에 따라 나뉜다.

오타니가 전반기 선발 등판한 경기의 전체 타격 기록은 36타수 9안타, 3홈런, 5타점, 6볼넷, 1사구였다.
타율은 0.250, 출루율은 0.372, 장타율은 0.500으로 OPS 0.872를 기록했다.
반면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경기에서는 299타수 89안타, 19홈런을 기록했다. 타율 0.298, 출루율 0.407, 장타율 0.555로 OPS는 0.962였다.
실제 선발 등판일 전체 기록으로 비교해도 타율은 4푼 8리, OPS는 0.090 낮았다. 투구까지 수행하는 날에는 방망이의 파괴력이 다소 줄어든 것이다.
물론 선발 등판일 OPS 0.872는 일반적인 타자라면 충분히 뛰어난 성적이다.
투수로 등판하면서 3개의 홈런을 때렸다는 점 역시 오타니의 능력을 보여준다.
표본도 많지 않아 투타 겸업이 타격 성적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섰을 때와 마운드까지 함께 책임졌을 때의 성적 차이는 분명했다.
상대 팀의 투수들도 막기 어려웠던 타자 오타니의 방망이를 조금이나마 잠재운 것은 투수 오타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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