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증시 '휘청'…코스피·코스닥 동반 사이드카

배한글 2026. 7. 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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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내어준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3.81p(6.37%) 내린 6820.60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년 6개월 만에 인상한 날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지만 1480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3.81p(-6.37%) 내린 6820.60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3조660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3920억원, 2조368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7.59p(-4.53%) 하락한 791.84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만4500원(-8.77%) 내린 25만5000원에, SK하이닉스는 24만원(-11.53%) 하락한 18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전반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장 초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 9시10분 미니 코스피200 선물이 5.22% 하락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오전 10시20분 코스닥150 선물과 지수가 각각 6.07%, 5.52% 떨어지면서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가 겹치며 낙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간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08% 하락하고 마이크론이 8.02% 급락한 데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을 앞둔 수급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매물이 집중됐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약세 여파로 대형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하락했다"며 "워렌 버핏의 AI 거품 경고와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 부각으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올렸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반도체주의 차익실현과 수급 불안이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4.3원 내린 1480.4원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지만 환율은 여전히 1480원대에 머물렀다. 높은 환율 수준이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심리와 증시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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