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반도체 전력망 앞당긴다…'주민 수용성' 변수

강승구 2026. 7. 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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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전력 공급 목표
송전망 구축 서두르지만 주민 수용성은 과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에서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기후부

정부가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 공급에 속도를 낸다. 2030년 전력 공급을 목표로 송전선로와 변전소 구축 계획을 점검하고 인허가 절차도 앞당기기로 했다.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추가 원전 건설을 포함한 전력 인프라 확충 방안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기 위해 16일 전남 광주를 찾았다. 지난달 30일 신장성 변전소 건설 현장을 점검한 데 이어 2주 만이다.

전력당국은 산단 인근의 345kV 신장성·신광주 송전선로를 활용해 1단계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송전선로가 산악지와 평지, 주거지를 함께 지나는 만큼 주민 밀집지역은 지중선로를 확대하는 등 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서남권 반도체 팹 4기를 모두 가동하려면 6.3GW의 전력이 필요하다. 대형 팹 1기는 최대 1.5GW의 전력을 사용해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전체 사용량과 맞먹는다.

전력당국은 기업과 지방정부,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주민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전력공급 방안을 조속히 확정할 방침이다. 기후부는 한국전력공사와 지방정부 간 협력체계를 가동해 전력 기반시설을 최대한 앞당겨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김성환 장관은 "전력 공급을 위한 기반시설이 조기에 구축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해 인허가 절차와 공사 기간을 단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민 수용성은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다. 송전탑과 변전소는 주민 반발과 보상 협의로 계획보다 5~10년 가량 늦어지는 사례가 반복됐다. 동해안 송전선로도 7년 가까이 지연된 만큼 서남권도 주민 수용성 확보 여부에 따라 사업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대규모 전력 수요를 감당할 기저전원 확충 역시 핵심 과제다. 정부는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12차 전기본에 추가 원전 건설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장관이 추가 원전 건설 논의를 공식화하면서 12차 전기본 수립 과정에서도 원전 확대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12차 전기본은 올해 9월 정기국회 전에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추가 원전 건설은 부지 선정과 주민 수용성 확보 등이 변수로 꼽혀 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김 장관은 "호남권 반도체 산단 조성의 핵심 선결과제는 속도감 있는 전력 기반시설(인프라) 확충"이라고 설명했다.

강승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