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싸움에 멈춘 안양시의회…민생은 뒷전, 행정 공백만 키웠다
민주당 "명백한 '윤경숙' 표"·국민의힘 "규정 위반 소지" 맞서
의회 기능 마비 우려…조례 심의·시정 감시·공무원 인사까지 차질

안양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출이 여야의 무효표 공방으로 또다시 무산되면서 원 구성 협상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의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조례안 심의와 시정 감시 등 의회 본연의 기능은 물론 안양시 인사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안양시의회는 지난 15일 열린 제3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장 선거를 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윤경숙 의원과 국민의힘 음경택 의원이 1·2차 투표에서 모두 9표씩을 얻고 무효표 2표가 나오면서 당선자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 진행된 결선투표도 투표용지의 유·무효 판단을 둘러싼 여야 충돌로 본회의가 정회되면서 의장 선출은 결국 불발됐다.
핵심 쟁점은 민주당 윤경숙 후보에게 기표된 것으로 보이는 한 표의 판독 여부다.
국민의힘은 해당 투표용지의 표기가 의회 규정에 맞지 않고 이름이 '운경숙'으로 보인다며 무효 처리를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후보를 특정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명백한 유효표라고 맞서고 있다.
당시 감표위원으로 참여한 민주당 곽동윤 의원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문제의 표는 필체를 확인한 결과 명확히 '윤경숙'으로 판독된다"며 "후보자 가운데 '운'씨 성을 가진 후보는 없는 만큼 특정 후보에 대한 의사표시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적 절차를 통해 투표용지가 공개되더라도 사실관계는 명확히 확인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무효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번 파행은 이미 예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제1차 본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음경택 의원이 단독 출마했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의장 선출이 무산됐다. 당시 대거 기권표가 나오면서 여야의 원 구성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바 있다.
현재 안양시의회는 민주당 11명, 국민의힘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이 의석수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의장 선거에서 두 차례 연속 예상 밖 결과가 나오면서 내부 이탈표 여부를 둘러싼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실제 투표 결과를 단정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처럼 의장 선출이 장기화되면서 후반기 원 구성도 함께 표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례안 심의와 예산안 처리, 시정 감시 등 의회의 핵심 기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으며, 안양시가 예정했던 6급 이하 공무원 인사도 의회 일정과 맞물려 지연되는 등 행정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회 안팎에서는 여야가 의장 선출을 둘러싼 대립을 조속히 매듭짓고 원 구성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민생 현안보다 정치적 대립이 우선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의회가 본연의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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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pc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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