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李대통령 ‘유튜브 투표’ 비판 “공소 취소 투표해보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이른바 ‘초고가’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보유세 등을 더 부담하도록 해야 하는지를 유튜브 즉석 투표에 부친 것을 두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16일 “똑같은 방식으로 ‘이재명 공소 취소 찬반 투표’를 부쳐 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다가 ‘부동산 정책 관련 국민 의견 수렴 계획’을 보고받은 뒤 “소위 ‘똘똘한 한 채’라고, 100억원 이상 초고가 집에 대해 실거주 1주택이라고 해서 똑같이 부담을 지우는 게 맞느냐는 논란이 있다”며 “방송 보시는 국민 여러분 중에 1번과 2번 누르기를 해보겠다”고 했다.
국무회의 유튜브 중계를 시청하고 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즉석 투표였다. 이 대통령은 “실거주 1주택인데 초고가에 대해서는 차별적으로 더 많은 부담을 시키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면 1번을,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2번을 눌러 달라”고 했다. 시청자들은 유튜브 채널 채팅창을 통해 답을 했다. 이 대통령은 초고가 주택 기준도 ‘10억원 이상이면 1번, 20억원 이상이면 2번, 30억원 이상이면 3번’ 식으로 즉석 투표에 부쳤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16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 중 부동산 세금 제도를 지지자 상대 유튜브 댓글로 투표에 부쳤다”고 했다. 국무회의 유튜브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 대통령 지지자였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 의원은 이어서 “이 대통령에게 제안한다”며 “똑같은 방식으로 그 유튜브에 ‘이재명 공소 취소 찬반 투표’를 부쳐 보라”고 했다.
한 의원은 전날 저녁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통령의 즉석 투표를 “경악스럽다”고 했다. 한 의원은 “부동산 세제는 대통령 유튜브를 시청하는 사람들의 즉석 인기 투표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대표성도 검증되지 않은 댓글 창에서 특정 집단을 지목해 세금을 더 물릴지 묻는 모습은 현대판 인민재판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한 의원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전문적인 분석과 공론화”라며 “누가 얼마나 부담하고, 시장과 임대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조세 원칙에 부합하는지를 검토한 뒤 정부 책임으로 결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 대통령이) 그 책임을 유튜브에서 ‘내 유튜브 본 국민에게 물어봤다’는 식으로 떠넘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채널의 지지자 반응을 ‘국민 여론’으로 포장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문제 인식도 잘못됐다”며 “대출 규제로 수요가 몰린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크게 오르면서, 올해 상반기 (서울) 성북·강서·구로·관악의 집값이 크게 올랐다. 전세난의 불길이 가장 거센 곳 역시 강남 3구가 아니라 외곽 지역”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집중적으로 들여다봐야 할 곳은 서울 외곽의 아파트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뛰면서 중산층과 서민의 주거 사다리가 무너지고 있는 현장”이라며 “국가 운영은 유튜브 예능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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